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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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TORYUM X NOVEL 스토리움 소설 공모전 당선작.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지내는 조금은 평범한 대학생에게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책을 받게 된다.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란 제목의 책은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으로 가서

가해자를 직접 처벌할 수 있는 책인데, 자신에게만 반응하는 마법의 책이었다.

주인공은 '붉은 책'을 이용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 사람은 벌받아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던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 과거의 모습, 알던 것과 다른 장면 등을 보게 되며 어떤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행복한 이들을 위하여>라는 책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 되며 조금씩 달라져간다.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분명 피해자임에 틀림없었지만,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발생한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고통받으며 지내는 사람들,

그들의 멈춰있던 시간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1차원적인 것 같지만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 자에게는 불행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 자에게는 행복을"

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마법의 책은 정말 필요하기도 하지만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책이기도 하다.

악을 처벌하는 '붉은 책'과 선을 축복하는 '푸른 책' 이 정말 존재한다면

과연 그 책이 만들어진 목적대로 꾸준히 사용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누군가는 이 책을 멋지게 활용해 줬으면 싶은 마음도 드는 씁쓸한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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