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울다
박현주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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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리즈'에 연재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는 소설.

죽은 사람, 곧 죽을 사람 눈에만 보이는 저승사자가 아니라,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도 보이는 저승사자.

죽음을 선고받은 것이 아닌 자살을 마음먹은 이들을 살리는 저승사자라는 흥미로운 설정의 이야기이다.


5년 전 자살을 결심한 열다섯 살 소년을 살린 저승사자는

스무 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을 보는 소년과 마주하게 되며 혼란에 빠진다.

소년의 자살을 막기 위해 소년에게 김밥도 건네고 고양이도 주며 노력한 저승사자는 결국 소년을 살렸다.

그렇게 살아난 소년은 본인의 생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고, 자살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저승사자들을 볼 수 있었고, 심지어 그들을 형이라 부르며 잘 따르기도 했다.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별다른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고, 까마귀가 울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는 의미가 없기도 하고,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나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까마귀가 울면 저승사자가 할 일이 생겼다.'의 의미로 쓰인 것 같다.


죽음과 삶, 절망과 희망, 불행과 기적이 공존하는 이야기라는 소개가 정확한 표현이었다.

마음 약하고 감성적인 저승사자라니, 그동안 보거나 읽었던 모습과 차이가 있어 낯설기도 했지만,

기적을 경험하게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는 꽤 흥미롭고 매력적인 설정인 것은 틀림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싹하거나 스산한 느낌이 들어 피하게 되는 정도라는데,

굳이 기차나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많이 어색했다.

물론 특이한 이동 수단도 있었고, 순간 이동 같은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었다.

오늘도 까마귀가 우는 곳에서 일하고 있을 저승사자가 조금은 덜 무섭게 느껴지게 만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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