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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준 너에게, 마지막 러브레터를
고자쿠라 스즈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3년 2월
평점 :
이 소설로 마법의i랜드소설대상 청춘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
이전에 읽었던 일본 로맨스 소설과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하면서 읽었다.
잔잔하게 빠져드는 것은 비슷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다르게 느껴져서 막상 다른 소설이 생각나지는 않았다.
짝사랑하는 소꿉친구가 나의 친구와 사귀면서 더욱 외롭고 쓸쓸한 학교생활에 지쳐가던 여고생.
그를 보기 위해 가던 도서실, 방패처럼 사용하던 책 속에서 우연히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한다.
보낸 사람의 얼굴도 나이도 모르고, 이름을 들었지만 누구인지 모를 그의 편지는
자신을 숨기기만 하던 주인공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신비한 편지가 된다.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장점을 발견하게 하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를 찾기 위해 같은 이름을 가진 후보들을 추려간다.
늘 방어적이던 그녀가 점점 마음을 열어가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마침내 편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아마 어린 시절 들어 본 '펜팔'이나 위문편지가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는 사이도 모르는 사이도 아닌 애매한 관계,
그래서 오히려 친구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
그럼에도 막상 상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어 누구일지 궁금해지는 관계.
편지를 주고받으며 둘에게 일어난 변화는 꽤 놀라웠다.
서로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서로의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었다.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결말도 마음에 든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종이일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의미 있는 편지였다.
마음도 몽글몽글해지고 감성도 자극되는 로맨스 소설,
따뜻해지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