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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오피스
말러리안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평점 :
한 직원의 자살 사건 발생에 회사는 민감했고, 언론을 통제하려 했다.
흔하디흔한 보통 회사, 평범한 회사원의 평화롭던 나날이 갑자기 발생한 상황으로 달라졌다.
세상을 강타한 팬데믹 때문에 직원들은 회사를 벗어날 수 없게 되고,
조용하던 사무실엔 소동이 벌어지고, 욕설과 폭언, 갑질이 난무한다.
냉담한 언론과 무기력한 공권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무자비한 폭력도 계속된다.
출근만 있고 퇴근은 없는 감옥 같은 회사에 갇힌 직원들의 은밀한 저항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이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
직장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상 이면의 어둡고 전쟁 같은 모습.
권력과 부도덕, 불합리, 폭력성까지 일부 기업문화에 국한되지 않는 집단의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코로나를 떠올리게 하는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 출입에 제한이 생기게 되고,
오히려 안전하다 생각되는 회사에 자발적으로 갇혀 한정된 공간에서 공포 분위기가 연출된다.
익숙한 공간인 만큼 공감도 되고, 더욱 끔찍하고 공포스럽게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다.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모습이 더 극대화되어 표현된 것 같아 여러 방면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회의 중 갑자기 날개가 생겨 이동을 하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공격을 하는 등
중간중간 녹아든 판타지적 요소가 소설의 집중을 방해하고 흐름을 깨는 느낌이었다.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일까, 등장인물의 상상일까,
첨가물로 인해 정말 세상이 변한 것일까 생각도 했지만,
읽을수록 답답하고 집중력이 흐려지는 느낌에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