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시대 리토피아 소설선 4
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제목을 보면 처음 떠올리게 될 이미지인 '좀비'는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나 드라마로 접하던 그 좀비가 아니다.

처음 제목만 보고 좀비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내용은 전혀 다른 학습지 방문 교사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주인공은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교육 경험도 쌓을 생각으로 학습지 방문 교사를 하기 위해 수재교육에 지원해 채용된다.

연수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어렵지 않다 생각했고, 대부분 여자 선생님이 많아 특별대우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정식으로 일을 시작한 이후 늦은 후회를 한다.

고작 10분의 시간이 주어진 교육 시간보다 입회와 퇴회 관리가 더욱 어렵고,

영업사원이 된 기분만 느끼고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수재교육에서 우연히 만난 두 명의 친구는 전혀 다른 삶을 산다.

전부터 일하고 있던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주인공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본사에서 일하던 다른 친구는 주인공의 그런 행동을 못마땅해한다.



흔히 말하는 다단계가 생각났다.

한때 취업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학습지 회사에서 오는 연락에 현혹되어

'취업 때까지 해볼까?'라고 주인공과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주인공은 실천을 했고, 나는 거절을 했다.

하지만 광고나 직원들이 하는 말은 너무나 매혹적이다.

일반 직장인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오전 시간이 여유롭고,

내가 하는 만큼 월급을 받고, 승진의 기회도 많다. 등

누구나 "오~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점이 많았다.


비단 학습지 교사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보험설계사, 필라테스/요가/헬스 강사 등 프리랜서들도 떠올랐다.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요구하는 것은 많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 몰라라 하고 책임을 스스로 떠안아야 하는

모든 비정규직, 계약직, 일용직을 경험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 같다.

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시체 '좀비'만이 아니라

이 사회 전체가 좀비가 되어버린 것처럼 불편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읽으면서 본사의 행동에 화도 많이 나고, 주인공들의 현실에 답답하기도 하고,

기업의 태도에 불편함도 있었고, 수아의 이야기에 안타깝고 짠했다.

갑갑한 현실을 담고 있어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