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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1
김광호 지음 / 아담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1970년대부터 2000년대를 지나 현재까지,
현대사를 배경으로 전혀 다른 환경의 두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서사를 담은 멜로 소설.
굴곡진 현대사만큼 굴곡진 러브 스토리.
90년 초반에 대학 신입생이 된 그녀는 운동권 대학생 선배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와 연애를 시작하며 가출까지 감행하지만 결국 아픈 상처만 남긴 채 연애가 끝났다.
우연히 만나게 된 나이트클럽 사장인 그는 어둠의 세계에 있지만
그녀가 자신을 어두운 인생에서 구원해 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폭력 조직에 몸담고 있는 그이지만,
그녀를 알게 되고 그녀를 마음에 품으며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조직 내에서는 꽤 높은 직책이고 따르는 사람도 많지만
생각보다 순수하고 섬세한 면이 있다.
그와 그녀의 시선으로 번갈아 전개되는 방식이라 그런지
깡패 두목이지만 순수해 보이는 모습에 처음부터 그에게 호감을 느꼈다.
특히 그녀를 좋아하게 되면서 변화하고 싶어 하는 모습과
성당에 찾아가는 모습은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사람이 이 정도로 달라질 수도 있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당연히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반면 그녀는 처음부터 까칠하고 약간 이기적으로 보였다.
나이도 많고 깡패라서 안 좋아한다고 으름장을 놓고는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처럼 보여 얄미웠다.
하지만 그 나이기에 가능한 생각과 행동들이고
그를 밀어내는 마음도 이해가 가서 귀엽게 보이기도 했다.
앞부분은 약간 지루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있고,
내용이 갑자기 끊겼다가 맥락 없이 이어지는 느낌이 종종 들어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1980-90년대 대학가 모습도 실제로 본 적이 없어 많이 공감하지는 못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을 소환하며 이입해서 읽었다.
1권보다는 2권이 좀 더 흥미롭고 집중되어서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결국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난다"라는 말처럼
그들이 10년 이상의 나이차와 10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다시 만나
기쁘기도 하고 찡한 기분이 들었다.
'정통 멜로가 이런 것인가' 생각하며 어른들의 이야기를 읽은 것 같아 신선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꼭 모나코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