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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은 장미들
이우연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4월
평점 :
1998년생, 서울대 미학과/심리학과 졸업.
책만큼이나 반전으로 느껴졌던 저자 소개
소설의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밀림처럼 빽빽한 언어의 가시덤불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로 돌아서지도 못하게 독자의 움직임을 옭아맨다.
처음 책 소개와 작가 소개가 꽤나 인상적이었고, 궁금증을 자극해서 기대되면서도
어렵고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었다.
책이 예상보다 크고 두꺼워 걱정은 배가 되었고,
책을 펼쳤을 때는 기대와 궁금증은 사라지고 복잡한 마음만 남았다.
22개의 챕터를 나열해놓은 차례를 보며 그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도 어려웠지만
매 챕터마다 내용을 연결하고 이해하며 읽기는 더욱 어려웠다.
과연 장편소설이 맞나, 과연 장르가 무엇인가, 읽는 내내 의심하게 만들었다.
나에게만 이렇게 어려운 건지 의심하고, 읽고 또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눈으로만 읽는 기분이었다.
소녀, 그녀, 인어, 돼지, 소년, 늑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조합과
어렵고 무겁고 잔인하고 끔찍하고 추악하고 징그럽고 더럽고
온갖 부정적인 단어가 생각나는 문장들이 많았다.
실종자들의 이야기라 표현되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실종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었다.
소설의 어떤 내용도 설명하기 어렵고,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표현하기 어렵다.
새로운 장르의 소설이라는 평가도 보았지만,
작가가 의도한 해석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소설의 심오한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아쉬웠고,
의미하는 바가 많게 느껴져서인지 가볍게 읽을 수 없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짬 내서 읽기보다는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표지만큼 아름다운 내용은 아니다.
재미있게 읽어서 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