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첫 페이지에 나온 '영어란 무엇일까?'란 질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답은 1-4번이었다.
공식적인 답이 5번이라는 걸 알고 머리로는 5번이 맞지만 나에게 영어는 5번을 뺀 네 개가 복수정답이다.
아마도 나처럼 영어를 싫어하고, 4개의 복수정답을 이야기 하고,
영어 공부를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수능 영어, 시험용 영어, 취업용/승진용 영어,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영어는 이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 같기도 하다.
영어를 못하고 영어 공부를 안 하니 이직에도 한계가 있고, 업무 중 영어가 필요한 순간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걸 느끼지만 여전히 영어는 어렵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어'와 그 배경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영어와 관련된 모든 것은 일단 거부반응이 있기도 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런 내용은 영어 시간을 포함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다.
첫 시간부터 본문을 읽고 문법을 공부하고 끊어읽고 해석하고..를 무한 반복하는
수능을 준비하기 위한 시험용 영어만 배웠기 때문이다.
영어를 워낙 싫어해서 내신 대비는 책을 통째로 외워버렸고,
수능 대비 공부는 늘 곤욕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대학 가면 그런 영어와는 안녕일 줄 알았는데,
웬걸? 책이 다 원서다... 지금 생각해도 전공 공부보다 영어 공부가 더 힘들었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영어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흔히 '영어 공부'라 하면 쉽게 하는 법, 잘 하는 법 등의 내용을 다루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 배경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새롭다.
오히려 이런 내용을 읽고 나니 조금은 관심이 생기는 기분이다.
역사를 알았다고 공부가 쉬워지거나, 영어에 흥미가 생겨 공부를 시작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영어에 대해, 진짜 영어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였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영어와 만나라!
'진짜 영어의 세계'를 탐험하고 '진짜 영어 공부'의 재미를 발견하게 해주는 책.
학생, 학부모,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영어 여행 책자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