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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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으로 죽기 전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해 100일 계약을 맺은

죽음을 앞둔 그녀와 아무런 꿈도 없던 그의 특별한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어 종이책까지 출간되었다는 이 책은 표지부터 몽글몽글하다.

계약 연애 이야기기도 하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읽었을 때도 생각이 나고,

오랜만에 따뜻한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 책이 딱이었다!


매일을 그저 그렇게 살아가던 그는 그녀와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함께 한다.

귀찮고 장난 같은 일들만 하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철없는 여자라 생각했다.

죽은 뒤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기억밖에 없다는 그녀는

자기가 하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 사랑이라 생각하며 늘 즐거워하며 열심히 한다.

그녀가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이 온통 남을 위한 일처럼 생각되는 그는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없어 종종 다투기도 하지만 투덜대면서도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뭐든 함께해 준다.


버킷리스트에 있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매일을 산다.

작은 것도 음미하며 우아한 죽음을 위해 매일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비록 계약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녀와 시간을 보내며 그는 점점 달라진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당연하게 아는 사실이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를 것이다.

시한부 인생이 되면 마음이 좀 달라질까? 그녀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 수 있을까?

죽을 때가 되어야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걸까?

나 또한 매년 초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매일을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연말에 확인하면 성공률은 현저히 낮다. 난 그냥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나도 언젠가 죽을 테고, 내가 죽은 이후의 일은 모르니 죽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남겨질 가족들을 생각하면 괜히 눈물이 난다.

남겨진 사람은 꼭 애틋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추억을 곱씹으며 그리워하고 슬퍼하겠지.

'죽기 전 장례식'이라거나 '슬프지 않은 장례식', '장례 파티(?)' 같은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삶을 한 편의 영화처럼 사는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

그의 헌신과 사랑, 그녀의 배려와 사랑. 애틋하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거기에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함을 전하는 울림 있는 작품이었다.

달달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감성 가득한 이야기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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