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서 괜찮아
임하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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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이해받는 것은 삶을 일으키는 기적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생존자 주인공들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스스로를 방치하며 살아오던 둘이 같은 반이 되면서

서로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게 된다.

같은 일에 휘말리고 이해받고, 이해하기 위한 시간들을 보낸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고, 자신의 상처도 치유하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가끔 술 취해 집에 들어와 며칠간 머물면서 괴롭히는 아버지,

때문에 초희는 평소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며 살아간다.

알면서 당하는지 모르고 당하는지, 호구처럼 당하고 또 당하는 채웅,

친구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바보처럼 계속 당하면서 같이 지내는 모습이 답답했다.

극과 극의 모습인 두 주인공, 그런 행동의 원인을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같은 사건으로 전혀 달라진 삶을 살게 된 것은 둘이 아니라 셋이었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늘 주변으로부터 험한 일을 당하는 또 한 사람.

늘 살인자의 아들이니 당해도 된다는 사람들만 가득하던 그에게

네가 한 일이 아니니 넌 잘못한 게 없다는 이상한 피해자 가족이 나타난다.


비록 중학생이지만, 아이들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내 가족을 죽인 살인자의 아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끔찍할 만큼 무섭지만,

그렇다고 그 아들의 잘못으로 피해자와 생존자가 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셋 다 재수가 없었을 뿐이라는 그 말이 계속 남아 맴돈다.


각자의 상처를 지닌 채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십 대의 시선과 언어로 표현했다.

배경은 약간 다르지만, 작가님의 전작 「뜻밖의 계절」 과 비슷한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다.

혼자라고 생각하던 삶이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는 것,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난 기분.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슬픔을 치유해 줄 친구가 되고, 안식처가 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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