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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인사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한주은행 연정시장지점 스물아홉, 한수정 대리.
두 여동생이 있는 재혼 가정의 장녀. 너무 평범한 인물이다.
은행 고객인 떡볶이집 사장은 매일 은행에 찾아와 수작을 걸고, 여러 번 고백을 한다.
은행 고객이니 늘 웃어넘기다가 딱 한 번 거절했을 뿐인데, 사고가 발생한다.
혼자 하는 사랑, 둘이 하는 사랑 같은 흔한 로맨스는 아니겠구나 생각했지만,
로맨스보다는 살인 사건 이야기이고, 이렇게 가슴 아프고 애잔한 내용일 줄은 몰랐다.
시작부터 주인공이 설명하듯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특이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주인공은 죽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본인이 죽은 이후의 일을 지켜보며 늘 옆에서 함께 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내가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거절하고 싶을 때 거절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고 고백을 거절했다가 죽었다.
데이트 폭력, 그리고 살인으로 연결되는 뉴스를 종종 접한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여성들은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서로를 사랑하던 두 사람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고, 경찰 조사를 받던 가해자는 '사랑'을 핑계 삼는다.
보험금, 조의금이 얼마가 된 들 죽은 사람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피해자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피해자 가족은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두려운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합의를 하고, 가해자를 위한 탄원서를 작성한다.
사람을 죽였지만 사랑을 핑계로 반성한다 말하며 얼마 안 되는 형마저 감형 받는다.
책을 읽으며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지만, 현실이 그러했다.
단순한 연인과의 이별이 아니라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은 모두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이별을 준비하고 인사할 시간이 없어 헤어짐에 힘들어하는 우리들.
잘 헤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헤어지기 위한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고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을 해보게 된다.
평생을 그 나이에 머물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수정이들에게,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안녕의 인사를 전한다.
오전에 책을 읽었는데, 꽤 오랫동안 먹먹한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