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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평점 :
작가의 데뷔 소설, 출간 즉시 15만 부 판매,
15개국에 판권 계약된 화제의 소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 결정.
안정적인 직업에 런던의 아파트에 혼자 살며 원하는 것들을 누리는 마흔다섯의 여자.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외적으로도 매력 있고 경제력도 갖췄다 생각하는 주인공.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지낸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독립적인 주인공은
어느 날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동생이 멋대로 꾸며낸 듯 믿을 수 없는 엄마의 유언장,
그리고 생각지 못한 임신을 확인한다.
아이의 아버지와 이별을 얘기하며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사실 유언장을 떠나 동생이 너무 미운 캐릭터로 표현이 되어 보는 내내 쥐어박고 싶었다.
저런 동생이라면 엄마 유언장을 조작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엄청 밉상 캐릭터였는데,
그래도 40년 이상 남매로 지낸 세월 때문인지
서로에게 솔직해진 후에는 너무 밉상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자신만의 생활 방식에 길들여져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당연히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그 과정을 재앙이라 표현하고 동의하는 모습은 놀라웠다.
혼자가 좋고, 독립심이 좋고, 본인의 방식대로 사는 게 좋아
다른 사람과 인생을 나누고 싶은 욕구가 없다던 주인공이
경계심을 늦추고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변화했을 땐 매우 기뻤다.
아주 매력적인 두 남자에게 청혼을 받은 주인공의 마지막 결정도 응원한다.
엄마의 죽음과 예상 못 한 임신이라는 큰 사건을 겪고
그 와중에 유언장 문제로 동생과 소송을 하게 되면서
주인공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은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예민하고 까칠하긴 하지만, 가끔 사람 냄새도 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화해 간다.
소송의 결정적인 역할? 을 하게 되는 진실을 마주했을 땐, 너무나 충격적이었지만
조정을 위한 만남은 생각보다 유쾌하기까지 했다.
목차를 처음 봤을 때 8월~3월이라 왜 1년이 아닐까 궁금했는데,
읽으면서 이유도 알았고, 주인공의 변화를 조금씩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도가 없던 그녀에게 온도가 생긴 듯한 삶.
'나'를 사랑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마흔다섯의 성장 스토리..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 따뜻해지고 잔잔한 온기가 느껴지는 감동이 있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