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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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기대하는 삼십대의 안정적인 모습,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는 불안과 걱정 가득한 현실.


헌신적으로 사랑할수록 나빠지는 관계,

상처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잘 살기 위해 욕심부리고,

하지만 스스로를 원망하고 저주하게 되는..

인도에서의 수행도 답이 될 수 없는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


인도의 메이 May 熙, 한국의 정윤희. 케이와의 인연, 요한과의 사랑

주인공의 복잡한 마음이 반영되듯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약간은 복잡하게 전개된다.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이 아닌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 같은 편안한 사랑을 하길 원하던 주인공은

과연 본인의 의지대로 그런 편안한 사랑을 했을까?

내가 본 요한은 몸이 불편할 뿐 좋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도 아프고, 주변인까지 아프게 하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이런 대우를 받으며 연애를 지속했는지 의문스러울 만큼

바보처럼 헌신하며 사랑한다.


내가 삼십 대이기 때문일까,

주인공이 나와 비슷하다고 이입했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의견에 동의했고, 공감되는 부분 또한 너무 많았다.

특히 "17"은 내 생각을 옮겨 적은 듯했다.


삶, 존재, 관계, 진실,, 그리고 나에 대해서

미궁 같은 삶 안에 갇혀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숨쉬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의 우리들 모습 같아 안타깝고 슬프고 속상했다.

내면을 수련하기 위해 시작한 요가에서마저 분노를 느낀다면,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표지도 그러했고, 30대의 사랑 이야기, 로맨스를 생각하고 읽었는데,

약간 어둡고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읽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좀 씁쓸한 마음이 남아 책을 다 읽었음에도 자꾸 아쉽다.

인도의 차문디 언덕, 스리칸티쉬와라 사원.. 궁금한 장소이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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