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먹던 괴물을 발견한 주인공은
괴물이 책을 먹지 않는 대신 아이들의 고민을 먹는 조건으로 고민 상담부를 만든다.
이야기를 먹고사는 괴물 '화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도서부장, 무당의 딸..
이상한 조합의 세 명이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이야기를 먹는 괴물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고민을 잊게 해준다는 신박한 방법으로 연결하다니..
고민 해결이 어렵다면 기억을 지운다?
10대만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대만의 고민은 분명 존재한다.
아마도 꿈이나 대입 고민이 좀 크겠지?
기억을 지워도 능력이나 다른 기억이 남는 것처럼
내가 좋아하던 것, 잘하던 것은 변치 않나 보다.
기억은 나만의 것이 아니니 함부로 지우면 안 된다는 문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에겐 안 좋은 기억이라 지우고 싶다 해도
상대의 기억은 다를 수 있고,
반대로 나에겐 좋은 기억이지만
누군가에겐 지우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약간 씁쓸하다.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고민은 센터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지만,
오히려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이 더 편할 때가 있다.
주변에 관심 없고 혼자인 주인공들이 상담부를 해서 비슷한 효과를 냈나?
고민 상담부를 운영하며
상담받기 위해 왔던 학생들의 고민도 해결해 주고
상담을 해주던 주인공들도 변화해 가는 것이 보기 좋았다.
내 고민을 먹어 주고, 기억을 지워주는 괴물이 존재한다면,
나는 기억을 지울까? 어떤 기억을 지울까?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지만.. 분명 그 안에 행복했던 날들도 있으니
많이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나의 기억은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