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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했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엄마가 아빠를 죽였다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TV를 보고 따라 했는데 진짜 죽었어."
라며 평소처럼 점심 준비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식들의 반응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엄마를 감옥에 보낼 순 없고, 미웠던 아버지의 죽음이니
어떻게든 조용히 해결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모든 가족의 과거 이야기를 읽고 나니 조금 더 이해되었다.
특히.. 모모코의 과거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다쿠토는 40년이 넘도록 방탕한 생활을 하는 무능한 가장이다.
가족들에게 무책임한 아내이며 아빠였다.
어떻게 그런 사람과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는지
모모코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왜 진작 죽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과거 이야기가 사건과 조금씩은 연결 고리가 있었지만,
많이 얽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웠다.
직접적인 연결은 아니더라도
아버지에 대한 무관심과 약간의 원망, 분노 정도는 느껴져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가족들의 태도가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의 고민과 걱정이 있으니,
서로에게 조금은 무관심할 수 있지만,
아빠의 죽음과 여자 문제는 힘을 합쳐 해결하려는 모습이..
그러면서도 마음이 맞지 않아 투닥거리는 모습이..
그러면 안 되지만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결말 이후의 결말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