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살해자
윤재성 지음 / 들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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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일 거라 생각하고 고른 책이었는데,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외로운 사람들의 외로움을 죽여주는 사람-외살자.

 

엄청 낯선 소재이고, 생소한 직업과 업무여서 앞부분은 진짜 살인을 하는 건지, 외로움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녀석을 죽이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3단계 고객과의 만남 이후 외살자의 업무가 조금은 정리가 되면서 차분히 읽게 되었다. 이미 실패한 기록이 있는 꽤 까다로운 고객과 실패를 경험한 적 없는 외로움을 모르는 엘리트 외살자의 만남이라..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경쟁은 아니지만, 누가 이길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외로움이란 감정을 불치병이 아닌 고칠 수 있는 병이라 생각하고, 백신이 있는 바이러스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신선했다. 외로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단순한 감정 표현은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외로움 살해자 센터는 다단계, 사기 집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불법적인 일도 서슴지 않고 당연하게 하는 건 더욱 문제였다. 게다가 신청 기간 동안 외로움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계약 기간이 끝나 다시 혼자가 되면 더 큰 외로움을 느끼고, 또 외살자를 찾는 개미지옥 같은 의심스러운 해결책..


외로움이란 감정이 가볍게 넘길 감정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세상이다 보니 정말 외로움 살해자라는 직업이 생기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외로움을 죽여달라고 신청을 할까?

 

 죽여달라고 신청한 외로움을 죽여줬으니 좋은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책의 결말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외로움이 없어지는 건 과연 긍정적인 결과이긴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새벽에 읽어서 그런지) 완독 후 생각이 많아지고 외로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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