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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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무당의 딸과 양반가 아씨라면 접점이 없는 신분이지만,

몰락한 양반가 아씨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기구한 운명의 세 사람이라기에,

왜 세 사람일까도 궁금했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궁금증이 해결됐다.

읽기 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소재 중 최고는

단연 "시구문" 의 존재였다.

아, 저런 문이 있구나.

죽을 자를 내어가는 문이 존재하는구나.

그런데, 그 문을 통해 새 삶을 개척한다?

시구문을 통해 운명을 바꾼다?

너무 허황된 이야기처럼 보여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가 참 궁금했다.

역시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해결되었다.

그렇다.

그녀들은 시구문을 통해 새 삶을 개척했고,

결국 자신들의 운명을 바꿨다.

신여성들이다.

무당인 엄마가 싫어 숨기고 외면하면서,

시구문 앞에서 거짓말을 하며 용돈벌이를 했는데,

어머니가 자신을 대신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기련.

시구문으로 도망갔다가 임금이 돌아온 후,

역모를 꾀했다며 아버지가 참수를 당하고,

양반가 아씨였다가 대감집의 몸종이 되어버린 소애.

아픈 아버지와 동생을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사는 백주.

그리고 그의 어린 동생 백희...

각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 그 운명 안에서 열심히 살아내려 바둥거리는 게..

정말 기구한 운명들이 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슬프고 애잔했다.

끝내는 목숨을 걸어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목숨을 걸고 살기 위해 도망친다.

읽으면서 중간중간 죽음에 대한 글이 나올 땐

먹먹해지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결국 죽음을 버티고 살아낸 그들이 있기에 또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난 세 사람이 잘 살아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죽은 아버지, 오빠, 친구, 동무,,,

그들과의 기억을 가슴에 묻고 향기를 추억하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꼭 잘 견뎌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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