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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 - 말의 권위자 다카시가 들여다본 일본 소설 속 사랑 언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윤정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한때, 하루키 소설에 푹 빠져 그가 만들어놓은 세계가
그의 세계인지 나의 세계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완전히 내 마음은 빼앗겨 버렸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내내 행복했다.
일본 작가들이 이야기 하는 그들의 일상이란 깔끔했고
그들의 언어는 군더더기가 없어 나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말을, 감정을, 세계를 좋아했다.
'사람은 삶에 대한 애착이 엷을 때, 기묘한 매력을 풍긴다'(p.22)라는
작가의 말에 적극 공감하면서,
내가 느꼈던 하루키의 언어와 필자가 느꼈던 하루키의 언어를 비교하며 즐겼다.
하루키의 작품은 [상실의 시대],[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 핀볼]의 3작품이었는데
내가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면의 매력을 꼬집어 주는 것 같아서
말의 권위자라는 필자의 타이틀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하루키의 작품 이외에도 7편의 작품이 더 나오는데,
내가 읽어본 것도 있고 읽어보지 못한 것도 있었다.
읽어보지 못한 작품은 읽어보지 못하나 작품대로
독서의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읽어본 작품은 다시 한번 향기로운 언어를 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필자와 함께 똑같이 감탄하고
그의 글을 받아 적었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소설 속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을테니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여행을 한 기분이다. 야단스럽지 않게. 번잡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