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편지
정민.박동욱 엮음 / 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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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일정 거리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아버지들도,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느끼는 정을

편지를 통해서 절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가까이 있으면서 그들의 행실을 매일 보는 아버지를 둔 자녀라면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 거리가

시간적 공간적 거리가 있음으로 더욱 애잔해 지고

사랑의 표현임을 바로 알아챌 수 있는게 아닐까.

 

조선 중후기의 문인들이 유배지에서, 타지에서 보낸 편지들은

한결같이 독서의 중요함을, 말을 아끼고 행동을 무겁게 하기를

어머니를 잘 돌보고 동생들을 잘 돌보기를 충고한다.

 

역시 문인들 답게 배움에 대한 방법 그리고

 정신을 다스리는 방법 또한 상세하게 일러준다.

유성룡은 "배움은 정밀하게 따지고 살펴 묻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p.92) 하였고

박세당은 " 무릇 책을 읽는 방법은 마음에 간직하는 것을 벗어남이 없을 뿐이다"(p.134)

"글을 평이하게 펼쳐서 온건하고 순순하게 하기를 힘써야 문체가 절로 좋아지는 법이다"(p.135)

하고 충고하였다.

안정복은 "군자가 굳셈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능히 욕심에 꺾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p.162)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공부에 매진하기를 독려했고

"마음이 가벼운 사람이 놀라기를 잘하고, 마음이 허약한 자가 흔히 두려워하는 법이다"(p.175)라며

마음을 잘 다스리기를 충고했다.

 

그 외에도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 따뜻해지는 마음들이

곳곳에 잘 나타나, 아, 이들도 자신의 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버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아버지 마음이란 긴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해 봄을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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