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그곳에 살아 있는 감각과 기억에 대하여
아키코 부시 지음, 박지영 옮김 / 멜라이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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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아키코 부시 지음 | 박지영 옮김 | 멜라이트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물건마다 하나의 추억이 묻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 역시 학창시절부터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던 물건들을 하나둘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물건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것은 결국 나의 시간이자 추억이 된다.

작가는 그런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는 것 같다.
손때 묻은 사진 한 장, 빛바래고 가장자리가 뜯긴 수첩 속 메모들.
그 모든 것들은 결국 ‘나를 기억하는 방식’이 아닐까.

아픔보다는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들이 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을 것이다.
반대로 잊고 싶은 기억이 담긴 물건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늘 새것과 화려한 것을 좋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순간의 감정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른 뒤 더 오래 남는 것은 손에 익숙했던 물건, 기억 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던 것들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가장 소중한 기억의 파편들.

가끔은 그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한번 모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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