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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 독재자의 새로운 얼굴
올레크 V. 흘레브뉴크 지음, 유나영 옮김, 류한수 감수 / 삼인 / 2026년 2월
평점 :
이오시프 스탈린이라는 이름은 흔히 공포와 억압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익숙한 이미지를 넘어, 권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올레크 V. 흘레브뉴크는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스탈린의 마지막 일주일과 그의 전 생애를 교차시키며, 한 인간과 권력 시스템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특별한 괴물’이 아닌, 시대와 구조 속에서 점점 강화된 권력의 얼굴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이 책은 과거의 기록을 넘어 현재로 확장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긴장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둘러싼 갈등, 그리고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쿠바와 북한의 문제까지.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강대국의 힘은 과연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국 중심의 우월주의가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보이지 않는 독재’인가.
이 책은 그 답을 직접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스탈린이라는 사례를 통해 독재가 어떻게 정당화되고, 어떻게 유지되며,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질문을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읽는 내내 불편함이 남는다. 그러나 그 불편함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감각이다. 『독재자의 새로운 얼굴, 스탈린』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