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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평점 :
모먼트(@artist._.moment)작가 모도(@knitting79books )님 서평단 선정을 통해서 생각을 나눠 보았습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어둠을 안고 살아간다.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는 그 보이지 않는 영역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단순한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들의 삶 속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조용히 끌어올린다.
읽는 내내 강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 작품이 마치 ‘현장에서 사례관리를 하는 과정’을 닮아 있다는 점이다.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황과 서사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사례’처럼 다가온다.
소재 하나하나마다 드러난 문제와 그 이면에 숨겨진 호소하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의 시선이 드러난다.
특히 그 접근 방식은 단순한 이야기 전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풀어가는 ‘사회복지적 관점’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는 사회복지를 전공한 작가의 고민과 시선이 깊이 스며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결국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이 소설은 바로 그 과정을 문학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
직접 겪지 못한 삶이라 할지라도, ‘가상의 현실’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힘을 길러준다.
소설 속 인물들은 완전하지 않다.
상처를 안고 있고, 때로는 흔들리며, 관계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습은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닮아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특정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혹시 내 곁의 누군가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지는 않은지,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소설은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우리를 다시 사람과 관계, 그리고 삶의 본질로 향하게 만든다.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는 단순히 읽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시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