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내 아버지
최인숙 지음 / W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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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슬픔이자
    삶의 무게를 벗어던지는 해방, ‘이별’의 이야기
    ― 『냉이꽃 내 아버지』 최인숙 수녀 지음 서평

    『냉이꽃 내 아버지』 서평단을 신청할 때, 제목을 보고 ‘어? 이게 뭐지…’ 하고 잠시 멈춰 섰습니다.
    수녀님이 아버지와 함께해온 삶의 여정이 마치 내가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을까요.
    그래서 더 보고 싶었고,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며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감정을 나눌 수 있을까,
    어떻게 내 마음을 이토록 잘 알고 계신 걸까,
    마치 수녀님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최인숙 수녀님은 수도자로서, 한 가정의 딸로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그 일상 가운데 불어닥친 아버지의 말기암 선고,
    그로 인해 달라진 삶,
    그 속에서 마주한 감정과 기억,
    그리고 오롯이 되짚어가는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의 시간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닙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통해, 한 신앙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따뜻하게 담아낸 묵상입니다.
    한 사람이 남긴 사랑과 침묵, 헌신의 흔적을 따라가며,
    삶의 무게를 말없이 견디며 자식들을 품어주었던 우리네 아버지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그저 그 모습 하나로도 '희생'이었고, '수도'였습니다.
    그 무거운 책임과 침묵 속에서 사랑을 전하셨던 아버지,
    이 책은 그런 아버지를, 그리움과 감사로 되살려줍니다.

    특히 ‘아버지의 발’이라는 글을 읽을 때,
    3개월간 병원에 계신 아버지를 보살피며 평생 한 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그 발을
    닦아드리고 어루만졌던 저의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발에는 평생의 노동과 침묵과 사랑이 묻어 있었던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버지를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아직 곁에 아버지가 계신 이들에게는 사랑을 전할 용기가 되어줍니다.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늘 가장 낮은 곳에서,
    냉이꽃처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피어난다는 것을.

    『냉이꽃 내 아버지』는
    우리 안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자비,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지만 깊은 울림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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