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거짓말쟁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2
강숙인 지음, 김미정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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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일요일이 돌아오면
아버지는 저와 남동생의 손을 잡고 목욕탕을 가셨습니다.
 
아버지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저와 동생은 시끌벅적한 물놀이를 해대곤 했구요.
간혹 장난이 너무 심해
아버지는 두툼한 손으로
저와 동생의 엉덩이를 때리기도 하셨습니다..^^;
젖은 손으로 볼기짝을 맞을때의 충격이란..헤헤~^^;;;;
 
그렇게 엄하게 야단을 치시곤 했지만..
목욕이 끝나면
바나나 우유와 삶은 계란을 항상 챙겨주셨죠.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셨고..
볼기짝을 맞던 아이는 아버지가 됐습니다.
 
명절 전..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의 손자를 데리고 목욕탕을 갑니다.
물놀이에 엄하셨던 아버지는 이제 손자와 물놀이를 즐깁니다.
목욕이 끝나면..아버지는 아버지의 자식에게
바나나 우유를 사오라고 하시죠.
그리곤 아버지의 손자를 챙기십니다.
바나나 우유에 살뜰히 빨대를 꽂아 손자 입에 물려주십니다.
 
간혹..그럴때가 있습니다.
야근을 하다 출출해서 편의점을 찾을때
저도 모르게 바나나 우유에 손이 갈때가 있습니다.
웬지 그것을 먹으면 힘이 날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소개드리는 책은..
누구나에게나 있는 그런 그리움에 관한 책입니다.
마음 한구석 깊이 각인된 그리움.
 
책의 줄거리는 쓰지 않겠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되고 싶던 소녀와
주인공을 시켜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해두죠.
주인공을 시켜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소녀가 알았을때...
그건
깊은 그리움이 되버렸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 날.
하늘에 별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렸던 소녀처럼..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 날.
바나나 우유를 보며
눈물 흘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진 책이었습니다.
 
캐롤이 울리기 시작하면 읽어보셔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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