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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삿포로에 있는 우동집 북해정.
섣달 그믐날 밤 10시.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가게문을 닫을 무렵
한 여자가 사내 아이 둘을 데리고 가게로 들어옵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여인은..
수줍게 우동 1인분을 시키구여.
겉으로 보기에 무뚝뚝해 보이는 우동집 사장님은
여인과 두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우동 1.5인분을 주져.
....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이야기.
한때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고 알려져 매스컴을 오르락 내리던 이야기.

정갈하고 화사한 책 표지와 따뜻한 삽화, 그리고 뭉클한 얘기가 들어 있는 책입니다.
살아가며 서로 나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인지..
요란하지 않게 얘기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생색내지 않아도, 아는 척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은
목줄기로 따끈한 우동국물 넘어가듯 전달된다는거..
책은 그렇게 조용히 그걸 얘기하고 있습니다.
배려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세상.
우리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읽게 할 만한 책입니다.
친 형제가 아니라도
일가 친척이 아니라도
배려는 가능한 것이며
또, 배려라는 행위의 결과물이
어떻게 사회를,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입니다.
우동 한 그릇 외에도 저자의 따뜻한 단편이 몇편 더 실려 있습니다.
소장하셔도 괜찮을만큼 예쁜 책이라서..
더운날에도 불구하고 우동 한 그릇 강추합니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