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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설픈 영웅, 안톤 ㅣ 해를 담은 책그릇 13
제임스 말로니 지음, 김영선 옮김, 흩날린 그림 / 책그릇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책장을 덮은 뒤..
표지 그림을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저 아이들의 치기어린 우정을 담은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 깨더군요.
아이들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일까요?

피터는 학교를 옮겼습니다.
도박에 빠진 아빠때문에 살던 집도, 학교도 모두 떠나야 했습니다.
피터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아빠를 원망합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듯한 집에 살게 된것도..
좋아하는 친구들과 헤어져 학교를 옮겨야 하는 것도..
생기를 읽어버린 엄마의 얼굴도
모두 아빠 탓이었으니까요.
전학온 첫날
피터는 학교 불량배들에게 돈을 뺏길 위험에 빠집니다.
축구화를 사기 위해 석달을 모아온 돈을요.
그때..
위의 사진처럼 안톤이 등장하죠..^^
어설픈 영웅 복장을 하고 마치 중세의 기사마냥
이상한 말투를 골라쓰는 아이.
피터와 안톤은 친구가 됩니다.
녀석들은 서로를 마음 깊이 의지합니다.
하지만 피터는 안톤의 이상한 말투와
마치 미친사람처럼 영웅에 탐닉하는 안톤의 행동이 가끔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안톤의 엄마를 만난후에야
안톤의 행동을 이해합니다.
암에 걸린 아빠.
언젠가 자신을 떠날 아빠.
암에 걸린 이후 마치 용의 발톱처럼 변해가는 아빠의 손을 보며
안톤은 아빠를 미워합니다.
아빠가 암에 일부러 걸린것이 아닌것을 알지만..
결국 자신을 떠날 아빠를 안톤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용을 무찌르는 기사가 되고 싶었던 것이죠...
"엄마는 너를 이해하지 못하더구나..
하지만 아빠는 너를 이해해, 안톤. 나도 내 자신한테 무척 화가 났으니까..
...
괜찮아 안톤. 화를 내도 괜찮아.."
-본문중에서-
아이들에게 부모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성벽입니다.
무슨일이 생겨도 자신들을 지켜줄 사람들이죠.
아이들이 스스로 성벽문을 열고 나갈때까지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것입니다.
단단히 서 있기.
아빠, 엄마란 명칭이 단순히
생물학적인 명칭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초등 고학년 부터 재미나게 읽을수 있는 책이구여~
부모님들도 한번쯤은 같이 읽어보시면 가슴 뜨끈한 것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