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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ㅣ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평점 :

「현대지성」 “리더는 리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왜 선진국이 되고 세계를 영도해 가고 있는가. 해당 국가의 국민 80% 이상이 100년 이상에 걸쳐 독서를 한 나라들이라고 한다. 제국주의 시대 이후에도 저 나라들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시대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해 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만을 살펴보아도, 대한민국에는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같은 초창기 SNS가 존재했었다. 무려 페이스북보다 10년을 앞섰는데, 왜 세계에는 통하지 않았을까? 40년에 가까운 출판사로서 본인의 인생 전반에 영향을 준 많은 책을 출간한 출판사라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애장하는 곳이다. 특히, 지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급스러운 어감이 너무나 좋고, 현대지성의 클래식 시리즈는 언제나 즐겨보는 책들이다.
「군중」 한곳에 모인 많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인민, 평민, 민중, 대중 등 다양하게 불리는 사람들의 밀집 형태이다. 이 중 군중의 특징은 정서적이고 비합리적인 동기에 의해서 움직이기 쉬운 사람들이 모인 것을 말한다. 공통의 관심사에 의해 생기는 집단이지만, 고정된 목적이나 조직체계를 갖추지 않는다. 인류역사상 오랫동안 동기를 같이하는 집단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모인 방식이다. 18세기와 19세기의 인권향상의 격심한 시기를 겪으면서, 노동운동, 시민운동, 사회운동 등의 다양한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반면에, 미국 흑인들의 LA 폭동이나, 코로나 사태로 상점을 노략질 하는 군중들을 보게 되면, 질서나 윤리가 없고 충동적인 폭력과 흥분의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귀스타브 르 봉」 (1841년~1931년, 90세) 프랑스의 의사, 심리학자, 사회학자, 철학자, 과학자이다. 『군중심리』는 그의 가장 대표적인 서적이며, 고고학, 인류학 등 넓은 부분에서 많은 연구와 출간을 하였다. 법인은 인간이 아니지만, 법률로써 권한을 부여받은 체계를 말한다. 군중심리의 출근을 시작으로 군중과 사회를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연구하는 ‘사회심리’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게 된다.
『군중심리』 1993년 10월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군산 서해훼리호 110톤급 여객선이 침몰해서 292명의 사망자를 냈다. 207명과 14명의 승무원이 정원이었던 여객선은, 140명을 초과하는 정원과 6톤의 초과 화물을 싣고 운행하다 침몰한 것이다. 생존자 구조와 시신 인양이 한창인 이때, 한 줄 기사가 나온다. “선장을 비롯한 7명의 승무원이 사고 당시 위도로 몰래 탈출하여 잠적하였다는 것이다.” 언론은 연일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과 그의 가족들에게 도덕적인 돌팔매질을 시작했고, 경찰과 검찰은 위도를 샅샅이 뒤지며 수사했다. 5일째 되던 날 인양작업에서 선장과 승무원이 발견되었고, 선장 부인은 통곡하며 실신했고, 선장의 딸은 해당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살아있는 아버지를 내놓으라고 오열했다. 온 국민의 안타까운 관심을 받은 이 사건에 군중들은 응징의 대상이 필요했다.
히틀러의 군중에 대한 연설에 독일인들은 금융업을 하던 유대인과 그의 가족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라고 한다. 개개인이 군중이 되었을 때, 내부의 불만이 표출되고, 분노의 대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르 봉의 핵심은 “개개인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뭉치면 하향 평준화된다는 것이다.” 우리 사자성어 중에 “삼인성호”라는 말이 있다. 3명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즉, 근거 없는 말이라도 3명 이상이 모여서 말을 맞추면 그것이 사실로 치부되고 군중은 그 음모론에 쉽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군중심리는 방관자효과와 매우 닮아있다. 군중 속에 익명이 되기에 자신에게 책임이 전가되지 않으므로 폭력적인 행동을 하듯이, 아무런 도움의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책임이 전가되지 않으므로 방관하는 것과 말이다.
군중심리는 광고와 정치 등 선동적인 학문으로 더욱 교묘하게 발전되었다.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런 터무니 없는 선동이 아닌, 개개인의 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