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첫 돈 공부 - 마이너스 직장인의 반전 인생을 위하여
한주주(한아름)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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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3천을 자산 1억으로 바꾼 투자 노하우너무 치열하지 않게우아하게초보 투자자가 단기간에 목돈 모으는 방법으로 책을 소개한다저자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대기업 입사 후 우아한 삶을 꿈꾸며 마이너스 3천이 될 때까지 소비했다고 한다스물아홉 살 때부터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시작했고그 결실의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스펙이 오히려 책에 집중을 방해되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SKY 다음가는 대학의 경영학과 출신에대한민국 최고기업에 입사한 것만으로 재테크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이다하지만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수긍 가는 부분도 있다월 200이 안되는 수입의 가정과 월 1,000이 넘는 수입의 가정은 소비패턴 자체가 틀릴 것이다사는 국가와 사는 지역 교류하는 사람들의 수준만큼 소비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 아닌가저자보다 더욱 나은 전문직 종사자도 있을 것이고조금 못한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중요한 것은 회사가 주는 연봉에는 차이가 있겠지만투자와 재테크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이것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실력일 것이다.

 

 

월급쟁이의 첫 돈 공부』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대한민국을 살면서 큰 난관 없이 대기업까지 입사한 사회초년생이탄탄대로의 삶을 살면 될 것 같은 여성이어떠한 이유로 인해 재테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또한소비에 관하여 실패를 경험해봤고그것을 극복해낸 과정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에게는 적당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좋은 일화가 될 것이다책은 10, 100억을 모으자는 거대한 투자 관련 자기계발서가 아니다우리의 경제적인 삶에서 어떠한 선택이나안정적일 수 있는 최소금액 1억을 모으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책의 처음은 자칫 흥청망청해질 수 있는 소비패턴에 관하여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잘 설명한다누구나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기본을 설명하고보험이나 기타 투자 상품들을 소개하며이익이 되는 상품을 가려내는 안목을 알려준다그리고 최종 주식과 부동산에 관해 저자의 경험을 소개한다.

 

 

전반적인 책의 흐름은 손해 보지 않는 안전한 투자 노하우큰 이익에는 당연히 큰 위험이 따른다손자병법에서도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하였다우리가 흔히 쓰는 백전백승이 아니라, 100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승리의 기본은 지키는 것이고투자의 기본은 잃지 않는 것이다저자 정도의 나이에이런 안정적인 투자 기법에 관심이 있다면저자의 경험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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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금융상식
옥효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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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상식일 수도누군가에게는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쉬운 정보일 수 있습니다하지만나만 모르는 것 같아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이들이 살아가며 마주치게 될 돈과 관련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라봅니다.” 프롤로그 」 토론 프로그램에 경제학 교수가 지나치게 긴장하여수십 년 동안 가르쳐온 경제용어를 잊은 경우도 보았다내년 대선으로 후보들이 나와서 각자 토론을 하는데가만히 듣다 보면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나 알고 말하는가 싶었다그런 생각을 다른 후보가 들었는지한 후보에게 용어가 무엇인지 물었고역시나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더라.

 

 

부끄러움은 우리 감정 중에서 정확하게 어떤 느낌일까인간은 각 상황에 맞는 감정을 단계별로 설정하여 수많은 단어로 구분해놓았다. ‘부끄러움의 비슷한 말로 수치’, ‘망신’, ‘수줍음’, ‘창피’, ‘치욕’, ‘모욕’, ‘죄책감’ 등 족히 스무 개는 넘는다부끄러운 감정은 어떤 일로 인해 망신을 당했거나열등감을 느끼거나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숫기가 없어 타인 앞에서 제대로 말과 행동을 못 하거나낯을 가리는 것처럼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다떡볶이의 순한 맛에서 끝내주게 매운맛까지의 단계처럼 정도에 따라 단어와 감정의 크기가 다르다책은 제목이 참으로 재미있는데물어보기 부끄러운 정도는 쪽팔림’ 정도의 단계로 볼 수 있겠다크게 감정적 동요는 일어나지 않지만어느 날 문득 자다가 이불킥 정도 할 수 있는 정도 말이다.

 

 

 

 

 

경 다음의 단위에 관해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까대물림한 재벌과 기술재벌이 워낙에 많다 보니 ’ 단위는 그냥 평소에도 자주 듣는 말이다. ‘’, ‘’, ‘. ‘불가사의’, ‘무량대수’ 해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정말 불가사의 위에 개념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우리 수 말고 인터넷에 10K, 100M를 제대로 읽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10K=10X1,000이고 100M=100X밀리언 즉, 100X1,000,000=1억을 이르는 말이다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K와 M의 우리 숫자 구분은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혼동하기 쉽다.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금융상식』 책을 내용은 가볍게 생각한 처음보다 상당히 깊고 해박하다특히챕터별 내용이 쉬움에서 고난도까지 설명이 잘 되어있다책의 초반은 경제용어 관한 상식을 주로 다룬다면후반부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경제적 상황들을 다룬다마지막 8장의 근로계약서부동산 임대차계약서 같은 부분은 매우 자주 작성하거나 쓰면서도별생각 없이 놓친 부분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 문제로 발생하면 치명타로 돌아온다.

 

 

예금적금보험인터넷뱅킹가상화폐주식경매부동산 등 온갖 자본과 관련된 상황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이 중에 어느 하나 없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세상이 싫어 산으로 들어간 자연인조차 통장을 가지고 있거나그게 아니라도 최소 세금은 내야 한다경제활동이라는 것이 설득하거나상대의 설득을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인 기술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최초의 경제활동이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는 단순한 방식에서수만 가지의 변칙적인 방법으로 확장되었으니 말이다많은 경제 관련 서적을 읽는다고 자부했음에도미쳐 간과했던 내용이 많았다경제활동을 하면서 자만과 꾸준히 학습하지 못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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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진상 - 인생의 비밀을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
최성일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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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사람은 결국 쓰게 된다글은 곧 사람이다날카로운 순간 포착과 예상 못 한 반전그 안에 담긴 따뜻한 시선그래서 프로그램 잘 만들고 스태프 잘 챙겼던 거였구나한 잔 커피에도 인생을 떠올린다면한 잔 커피가 카페인 그 이상의 의미라면 이 책을 펼쳐볼 일이다내가 읽는 글이 바로 나 자신이니까.” 이금희」 오랫동안 방송라디오 등에서 늘 다정한 목소리로 시청자와 함께한 명 아나운서다아주 젊은 친구들 빼고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그녀의 추천사에서 저자의 직업성격모습이 상상되는 부분이다그리고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말이다나는 책을 읽으면서책 전체를 평하지 않는다책 속에서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그것으로 고마움을 표한다젊은 호기에 괜히 있어 보이려 트집 잡고 하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커피가 그저 카페인이 아닌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그녀의 말이 참 곱고 인상 깊다.

 

 

문학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작품을 말한다소리의 표현은 음악언어가 아닌 시각적 표현은 그림이나 사진으로 불리고요리도 예술작품으로 들어간다노랫말이 있는 노래는 음악일까문학일까미국의 가수 밥 딜런은 아름다운 그의 노래 가사와 메시지를 인정받아, 201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가수이다오래전 타계한 김광석을 우리는 음유시인이라고 부른다글에는 일정 리듬과 규칙이 있는 운문과 자유롭게 쓰이는 산문이 대표적이다운문을 대표하는 것이 시이며산문을 대표하는 것들은 일기부터 소설논문까지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또한특이하게도 산문의 형식을 띤 시도 존재한다글의 형식이라는 것은 편의상 나누어놓은 것이지완전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는 이성적인 생각보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의 느낌을 운율이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글이다시는 동양이나 서양의 교류가 없던 시절에도 독창적으로 서로 존재해왔고가장 오래된 영웅의 이야기인 길가메시 서사시도 시의 형식에 가깝다. ‘라는 것이 언제부터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을까우선은 재미없고어렵고 난해하며애호가들조차 옛날의 시는 사라졌다고 말한다그런데이런 생각은 어떨까아이들이 외우는 구구단알파벳에는 운율이 있고우리가 매일 듣는 대중가요도 이지 않을까?

 

 

단어의 진상』 시간이 답이란 소리 하지 마라당장 오늘 밤 죽을 거 같은데세월이 약이라는 소리 하지 마라세월이 약이냐 약이 약이지” 최성일」 저자는 KBS 프로듀서이며이웃집 찰스재난탈출 생존왕수상한 휴가 등 방영 중이거나인기 있었던 다수의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였다찰스와 생존왕은 정말 자주 보는 프로그램인데저자의 작품이었다니책은 이렇게 한 줄의 를 통해 질문을 던지고다음 페이지에 에세이의 형식으로 답을 쓴다이 시의 답은 마데카솔이다누구나 세월이 지나면 무뎌지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 긴 시간 동안 고통을 견뎌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며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다결국세월은 세월일 뿐 그 고통을 낫게 해주는 명약은 아니라는 것이다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요즘의 에세이라고 하면솔직히 수년의 일기장을 풀어놓는 수준의 글도 많은데두 가지의 생각을 빼고는 거의 모든 생각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논리적으로 설득당하는 것이 아니라글로 풀어헤친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다른 한편으론 위로가 된다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었으면 하는 그러한 말들이다출판사 리뷰처럼 인생의 깊은 풍미를 잘 느끼도록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책은 그렇게 무거운 인생을 주제로 하지 않고가성비가 뛰어나고 재미있고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진정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그 말을 이 책을 통해 들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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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금 -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22 최신 연구 트렌드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시공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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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가장 합리적이고 널리 받아들여지는 과학을 전한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짜 뉴스는 아닐지언정 오류로 판명 날 수도 있다괜찮다과학은 원래 그런 것이니까.”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이 책에 관한 가장 정확한 추천사라고 생각한다과학은 이론을 증거로 입증해야 인정받는 학문이다그러나이론과 증거가 언제나 옳았던 것은 아니다.

 

 

과학」 검증된 방법으로 얻어낸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자연계의 법칙을 말한다인간이 생각하는 학문 중에 가장 크게 분류되는 세 가지 학문이 있다종교철학과학이다철학은 세계와 인간의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존재지식가치이성인식논리윤리 등 실체와 실재하지 않는 모든 대상을 탐구의 대상으로 한다과학의 검증 방법도 이런 철학적인 사고와 방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그럼종교는 무엇일까종교는 초자연적인 힘절대적인 진리 즉과학으로 입증할 수 없고철학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하는 학문이다그래서인간의 학문 중에서 종교와 철학과 과학 순으로 인간의 삶에 가깝고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에 가깝다.

 

 

인류의 역사를 대략 일만 년이라고 생각했을 때인류에게 가장 유익한 학문은 무엇이었을까다르게 질문하면인류를 생존 본능에 가장 유익한 학문은 무엇이었을까창조주의 뜻에 따라는 영성의 삶일까유교와 도교처럼 종교와 철학이 하나가 된 삶일까실제적인 질병을 치료하고문명을 건설하고인간을 먹이사슬의 최고 포식자가 되게 해준 도구 과학일까인간은 자신의 근원을 알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동원했다유전자뇌과학고고학까지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우리 존재를 입증할 수 없었다그래서 인간은 인공지능이라는 인간의 복제를 만들어 근원을 입증하려고 한다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따른다첫째는윤리나 도덕이 존재하지 않는 이성적인 존재가 사람이라 불릴 수 있을까?, 모방만으로 창조주의 원리에 접근 가능할지와 영혼의 존재 여부다.

 

 

과학은 지금』 21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생명물리우주기후컴퓨터대중 과학 등의 신기술과 흐름을 설명하는 책이다. 19세기와 20세기 중반까지는 공장을 통한 대량 생산이 부를 축적하게 해주었다. 20세기 후반에는 IT 관련 기술들이 세계의 모든 부를 휩쓸었다그 어떤 방식이나 기술도 무한한 것은 없었다. 2019년 발 코로나가 아직도 전 세계를 팬데믹 상황에 빠뜨리고 있는데이 치료제를 먼저 개발하는 나라는 얼마나 막대한 부를 가져갈까또는이 치료제를 개발 가능한 인공지능을 만든다면 어떠할까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은 화성으로의 이주는 생각해보았는가아니면당장 우리 입에 밥을 넣어주는 대한민국의 대표기술 반도체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에서 반도체가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PU는 시스템반도체로서 인텔과 AMD라는 미국 기업이 거의 독점에 가까운 기술과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그래픽처리 칩 또한 인텔의 독무대에 가깝다남은 것은 메모리와 스마트폰 프로세서차량용 반도체 등이다이 중 메모리 부분은 한국이 세계시장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저장기기의 반도체 시장 역시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삼성은 반도체 사업뿐만 아니라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그 경쟁사로 애플이 있는데애플에 들어갈 반도체를 누구에게 맡길까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의 54% 이상을 대만의 TSMC라는 기업이 독차지하고 있다삼성전자의 비율은 고작 1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반도체 시장에는 이런 말이 있다. “1등은 시장의 모든 부를 가져가지만, 2등은 언제나 적자라고 말이다.”

 

 

스마트기기가 갈수록 보급되고컴퓨터 메모리 시장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그러나 우리 기업은 스마트폰 프로세서차량용 반도체에 관한 기술과 생산 시설이 전혀 없다시피 하다얼마 전 뉴스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없어서현대자동차의 두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것을 봤을 것이다그 큰 차량에 고작 몇cm 되지도 않는 반도체 하나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이다메모리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영업이익만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가볍게 제쳤다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교육과 반도체로 먹고살던 나라가어느새 대만에 모든 것을 내놓게 생겼다왜 우리나라는 이런 과학적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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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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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부터 자네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네이 모든 것은 내가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을 하며 깨달은 것들이야어둠의 팔목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지.” 2007년 기독교를 믿고 세례를 받으면서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한다보통 지성을 추구하는 학자들은 비이성적인 종교를 비판하기 바쁘다게다가, 70년대에는 기독교인들과 숱한 논쟁을 벌인 분이다목사가 된 딸의 영향도 있지만, 70세 이후 일본에 혼자 거주하면서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에 관한 의문이 신에 대한 이해로 이어졌다고 고백한다.

 

 

이어령」 (1933년 ~ 88문학평론가언론인교육자정치가로서대한민국 제29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서울대 국문과와 서울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받았다경기고 교사와 단국대 강사를 거쳐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5년 서울대 재학시절당시 문단의 거두였던 김동리조향이무영을 각각 미몽의 우상’, ‘사기사의 우상’, ‘우매의 우상이라고 비판했고, 22세인 그의 글은 한국일보 논설 전면에 실리며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다그 이후로도 황순원염상섭서정주 등을 신랄하게 비평했다우상파괴불온논쟁명저의 반열에 든 에세이까지그의 주장에는 일관성과 이유가 명확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축소 지향의 일본인장켐 문명론』 한국일본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고지금까지도 번역 출간된다고 한다이 시대 최고의 지성한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창조적 인물로 불리지만선천적인 자유분방함과 수많은 논쟁으로 일부에서는 강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세상에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데긍정과 부정이 함께 하기에 진정 인간답다가 나는 생각한다칭송만 존재했다면오히려 재미없는 할아버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암 투병 중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어령 교수와의 대담을 저자 김지수가 책으로 엮은 것이다. “죽음이 목전에 와도 글을 쓰겠다라고 말하는 노교수는 글과 자신이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보여준다문단의 권력자니신군부의 장관이니 하는 비판을 보잘 것 아니게 하는 것이 이 모습이라 생각된다죽음을 앞두고 두려운 게 무엇이고가져야 할 욕심이 무엇일까천 가지의 고민이 단 한 가지의 고민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만약 노교수가 한 가지의 욕심을 가진다면인간의 근원적인 삶에 대한 애착이 아닐까이 외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인터뷰는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며이성으로 비평하고 맞섰던 노교수가 던진 한마디는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라는 솔직함이며모르는 것만큼 아직도 납득가지 않는 것들이 수천 수백 가지라고 말한다육신은 꺼져가지만노교수의 지성은 마치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이번 만남이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노교수의 한마디이다책에는 무엇을 추구하거나어떠한 것을 남기거나심지어 수업이지만 가르치려고 하는 것들이 없다그저 저자의 질문에 담담히 생각을 이야기할 뿐이다그저 그뿐이다책을 읽는 내내 편안했고평소 신념과 맞지 않는 몇 가지 이야기에서도 노교수의 입장이 되어보려 해보았다왜냐하면사람의 신념이나 생각은 불변이 아니라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위대한 지성의 마지막 수업을 읽은 것은 2021년 올해에 가장 훌륭한 수업이었다.

 

 

선생님은 라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당신의 지혜를 선물로 남겨주려 했고나는 그의 곁에서 재앙이 아닌 생의 수용으로서 아름답고 불가피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그렇게 매주 화요일,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에 삶이라는 커리큘럼의 독특한 과외가 시작되었다우리는 사전에 대화의 디테일한 주제를 정해두지 않았고그날그날 각자의 머리를 사로잡았던 상념을 꺼내놓았다하루 치의 대화는 우연과 필연의 황금분할로 고난행복사랑용서종교죽음과학영성 등의 주제를 타고 변화무쌍하게 흘러갔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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