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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갖고 싶다
전혜진 지음 / 비즈토크북(Biz Talk Book) / 2021년 9월
평점 :

“If you want to build a ship, don’t drum up the men gather wood, divide the work and give orders. Instead, teach them to yearn for the vast and endless sea.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 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中」 어린 시적 누구나 읽을 법한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문장이다. 나 또한 보아뱀이나 장미나 굴뚝 청소 말고는 이런 말이 있었나 싶었다. 저자의 말처럼 그 당시 아이의 나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기에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러 바다를 만나러 오면, 배가 아닌 바다가 되고 싶었다. 크고 멋진 배보다, 바다 그 자체가 되고 싶었다.”
공감되는 동경이다. 영화 아틀란티스를 보면, 그들은 바닷속에서 잠수함이 필요하지 않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숨을 쉬고,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인간들은 바다를 동경하면서 바다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 거대한 금속의 덩어리를 띄워왔다.
“지금. 여기. 함께 하는 기적 :) 나로서 존재하는 기쁨에 흠뻑 취하시길. 2021. 10. 27 전혜진” 책을 처음 펼치면 맞아주는 저자의 친필 사인이다. 「전혜진」 고려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경희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교수로 재직하였다. 제20대, 21대 총선 캠프의 미디어 트레이닝 언론 특보로 일했고, 현재 한국코치협회 회원이다. 정치인, 공직자, 아이돌, 대학생까지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온 전문가라고 한다.
『나는 나를 갖고 싶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답게 살기 원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일상에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이미 존재하는 모습을 이해하고 마주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책의 소개에서 저자는 한때 지식의 끝을 추구하였지만, 그것을 자신이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절망의 순간을 느꼈다고 한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할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넘어진 채 울거나, ‘괜찮아’라면서 툭툭 털고 일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의 한계를 마주했을 때 저자는 넘어진 채 있기보다, 욕망의 끝에 갇혀있던 일상 속에 진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과 먹고 사는 일 등 우리는 많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 먹고사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사용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내가 왜 원했는지, 정말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희미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세상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다 가지고 싶은 것투성이다. 그것 중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해변에 모래알만큼이나 적다. 그나마 온전히 내 것으로 가질 수도 없다. 그것들 너머에 온전히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나를 버리고서도 말이다.
책은 눈뜨다, 열망하다, 헤아리다, 자유롭다, 넘어서다, 인정하다, 발견하다 등의 작은 이야기들을 통하여, 저자가 유일하게 가질 수 있던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소유가 나를 대신할 때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없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지금의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느끼게 된다. 세상 끝날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p195」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고 있는 것이 있다. 홈가드닝, 홈트레이닝, 혼밥 등 혼자 하는 시간이 늘었고, 사람보다 자연을 접하는 시간이 늘었다. 시골 부모님을 찾아뵙고, 동호회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미덕으로 삼던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사람 간 만나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서로 간의 교류가 없으면 본능적으로 불안해지게 된다. 현재의 코로나 블루 현상도 단순히 놀거나, 어울리지 못해서라기보다는 근원적인 불안 때문이라 생각한다.
음식이 산패되면 썩게 되고, 부패한 음식을 먹으면 걸리는 병이 식중독이다. 그런데, 부패한 음식이 약이 되는 것들이 있다. 식초, 간장, 된장 등 발효식품이다. 독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이 그 과정을 이겨내고 사람에게 노화 방지와 면역력을 올려주는 거의 유일무이한 음식이 된 것이다. 지금의 혼란한 상황에서 혼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독이 약이 되는 마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