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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포이트리
좌용주 지음 / 이지북 / 2021년 9월
평점 :

“우리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고, 생명은 어떻게 나타났는가? 그리고, 인간은 왜 우주로 나가고 싶어서 할까? 왜 다른 지성의 존재를 궁금해할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탐구해왔다. 심해를 보기 위해 잠수함을 만들기도 했고, 지하의 층상구조와 지구의 진화를 살피기 위해 땅속을 파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외계에 인간과 같은 지성이 존재하는지, 인간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살 수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프롤로그中]
저자는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경상대에서 지질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고고학과 관련된 지질학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서, 뼛속까지 어릴 적 꿈을 이루어 가는 과학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가 어릴 때 꿈을 조사하면, 과학자, 대통령, 법조인 몇 가지가 없었던 것 같은데, 가장 많은 손을 든 것이 과학자다. 그만큼 과학자는 세상의 많은 의문에 답을 찾는 탐정보다 더 전율 있는 직업이자, 그 결과를 통해 존경받는 직업이다. 그러나, 손을 든 많은 학생 중에 과학자로 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외롭고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

【지구과학】 물리학, 화학, 천문학, 생물학 등 많은 자연과학의 분류가 있다. 지구과학은 지구를 구성하는 지질학, 해양학, 대기과학의 3가지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연구의 대상이 지구로 한정된 것처럼 보이나, 막대하게 방대하다고 한다. 지질학만 하더라도, 화산부터 다양한 광석까지, 산꼭대기에서 지하 끝까지 가볼 수 없는 곳도 너무 많다. 해양은 또 어떠한가, 우주선이 우주를 나갈 수는 있어도, 심해에는 그 압력을 버틸 수 없는 기술이 없어 도달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대기와 공기,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조차 못한다. 풍선에 공기를 주입했을 때, 풍선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공기뿐일까?

『지오포이트리』 직역하면 지질학에 관한 한 편의 시. 저자가 지질학의 전문가답게, 30년 넘게 연구해온 지구의 지질역사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우리가 공룡을 알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하의 화석층에서 고대의 생명을 발견하고 그 형태를 유추하지 않는가? 석유는 또 어떠한가? 지질학자들은 지층의 구조와 현재의 모습 변화를 통하여, 상당히 많은 과학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스만이 가득 찬 지구의 모습이라든지, 빙하기의 지구의 모습, 생명이 버틸 수 없는 지구의 모습까지 말이다. 이런 말이 있다. ‘역사는 가정이 없다.’ 왜냐하면, 역사는 기록과 증거를 가지고 서술하기 때문이다. 기록이 없거나, 증거가 없다면 그것은 역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 인간은 날 수 없고, 물속에서 도살 수 없다. 오로지 대지의 위에서만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가 사는 대지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거나 너무 모른다.

【씽크홀】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지하수가 무너져 땅이 꺼지거나, 일본에게만 있다고 생각한 지진이 한국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전에 개봉한 영화 ‘백두산’에서는 아직도 잠자고 있는 화산이 터졌을 때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재난영화였다. 해운대에서는 해저 지진의 여파로 쓰나미가 몰려와 부산을 모두 쓸어버렸다. 이런 것들이 단순히 영화의 소재로만 불가할까? 예전에 들리지 않는 뉴스들이 자주 나온다. 도로가 꺼지고, 밭이 내려앉고, 건물이 기울고 말이다. 지구라는 생명체가 수십억 진화하면서 가꿔온 세상을, 몇만 년도 되지 않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급속히 망가뜨리고, 본인이 지구라도 몹시 화가 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역사를 읽으면서, 과연 지구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인간들의 무례함을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교과서가 아닌 이렇게 만나는 과학은 너무나 재미있다. 그런데 왜, 국정교과서 들은 다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엄청난 지식과 재미와 반성을 모두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