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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세계 - 지구의 탄생부터 특이점 신화까지, 속도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우리는 흔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질주하는 세계의 저자 바츨라프스밀 저자는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지구의 탄생부터 특이점 신화까지 속도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지에 관한 내용으로 가볍게 읽는 미래 전망서라기보다는 과학, 경제, 환경, 역사를 넘나드는 데이터 중심의 교양서로 기대가 됩니다.
속도는 단순히 더 빨리 움직이는 능력이 아니라 인간이 시간, 거리,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꿔왔습니다. 예전에는 도보나 말로 이동하다가 마차와 범선이 만들어졌고 지금은 철도와 자동차 비행기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속도 또한 물리적 이동 속도를 사실상 추월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거리의 의미도 달라집니다. 바츨라프 스밀의 『질주하는 세계』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이 같은 속도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속도‘를 안다는 건 곧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을 안다는 것이다!

책은 ‘속도’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개념을 구분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하나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좁은 의미의 속도로, 자동차의 시속이나 달리는 속도처럼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값이고 다른 하나는 넓은 의미의 속도로, 시간을 분모로 하는 모든 변화율을 말합니다. 체중 증가 속도, GDP 성장 속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 속도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속도를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쓰는 것이야말로 속도에 대한 논의를 흐릿하게 만들어온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책 전체에서 이 둘을 명확히 나누어 다뤘습니다.
미래의 방향을 더 균형 잡힌 관점에서 제시하려면 현대의 속도 추구를 더 상세히 이해하고 편견 없이 평가할 필요가 있다. 속도의 역할, 그 혜택과 안 좋은 결과, 더 높일 필요성, 한계를 정립하고 규제할 필요성을 더 간결히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p.376
독자가 태어난 60년대 아날로드를 접하다가 첨단 디지털시대를 살고 있으니 세상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인공지능, 인터넷과 같은 기술이 등장하면서 세상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이면을 다양한 자료와 통계를 통해 살펴보며, 기술의 발전 속도와 사회 전체의 변화 속도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흥미롭고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알게 됩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도 단순히 최신 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