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끼리가 말했어요 ㅣ 다정다감 그림책 33
다비드 칼리 지음, 이만경 그림, 연희 옮김 / 다정다감 / 2026년 8월
평점 :

“인간은 유죄입니다.”
동물들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
고릴라 재판관과 배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습니다. 피고는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훼손하고, 나무와 크고 작은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동물을 가두고, 사냥하고, 바다와 강을 오염시킨 인간에게 동물들은 어떤 판결을 내릴까요? 인간의 잘못을 모두 들은 배심원들은 회의실로 가서 의논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결정을 내리셨나요?
”네.“ 배심원들이 대답했어요.
”자, 말해 보세요.“

다비드 칼리와 한국 그림작가가 함께 만든 다정다감 그림책 시리즈33번째는 우리가 그동안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생각해왔는지 고민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흔히 인간이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에 있으며 지구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얼마전 히말라야 빙하의 붕괴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실종되는 재해를 보면서 자연 앞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또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자연 속에는 우리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도 있습니다.
동물들이 우리를 평가하고 심판한다면 우리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역사는 지구의 기나긴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하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편리함을 핑계로 수많은 생명의 터전을 바꾸고 파괴해 왔습니다. 숲을 베어네고 동물들의 집에서 쫓아내고 동물원에 가두며 앵무새의 깃털을 뽑고 총을 쏘며 박제로 만들었고 편의를 위해 개구리가 사는 습지를 없애 버렸습니다.
”저는 딱 하나만 이야기하고 싶어요.
인간에게 시간을 주세요.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시간이 지나면...
아마 배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이 책은 동물이 옳고 인간이 그르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간이 누리는 일상의 편리함 뒤에 다른 생명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자연의 수많은 생명 중 하나일 뿐임을 기억할 때, 비로소 인간과 동물이 서로 공존하는 길이 보이게 됩니다. 자연을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인간과 동물의 자리를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게 해 준 고마운 책으로 자녀와 함께 읽고 이야기 하기 좋은 내용입니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