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릴리 블레이크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얼굴과 마음이 이쁜 백설공주는 심술궂은 왕비의 계략에도 난장이들과 사냥꾼의 도움으로~~ 이웃나라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의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여리디 여리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공주 보다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왕비의 계략에 당당히 싸울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기 자신만큼은 지킬 수 있는 공주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듯이 전해 내려오는 동화의 스토리도 그만의 즐거움도 있지만, 또 다른 모양으로 각색되어 새로운 인물을 재창조시키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설공주는 어떻게 각색이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표지에서 보듯이 우리가 생각했던 백설공주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고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여전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독자들에게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으로 극장에서 선을 보인 원작 소설이어서 기대를 했던 책이었습니다. 이미 <트와일라잇>으로 유명해진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백설공주의 역할을 맡아서 열연을 했지요.

 

백설공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거울이지요. 어둠의 마법을 쓰는 여왕의 치명적인 약점이 거울이고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백설공주를 죽여야 한다고 말해주는 이도 거울이기에 공주와 여왕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로 등장합니다.

동화에서는 여왕은 그냥 악의 화신으로 등장합니다만 각색된 책에서는 어떻게 여왕이 되었는지 그 경위가 나옵니다. 사실 왕의 부하로 인해 가족들이 몰살 당하고 오빠와 자신만 살아남은 피해자 중의 한명으로 등장하지요. 결론은 악의 화신으로 변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미움과 원망이 가득찼을 겁니다.

 

각색된 책에서는 백설공주와 사냥꾼의 러브라인이 형성된답니다. 아내를 잃고 백설공주를 여왕에게 잡아 오라는 명령을 받은 사냥꾼이 선택한 것은 양심이었고 다시 찾아 온 사랑이었습니다. 공주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고 끝까지 지켜주는 사랑의 수호천사로 등장합니다. 백설공주도 자신에게 무뚝뚝하지만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냥꾼이 싫지는 않았나 봅니다. 신분 차이로 그들이 가야 될 길이 달라서 서로 바라보는 눈길로만 만족해야만 하는 그들이 안타깝긴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왕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냥 살짝 멍~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지요.

 

"거울아,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고 거울을 보면서 많이도 중얼거렸던 말이었는데 벌써 시대가 변함을 책에서 느끼게 됩니다. 기존의 동화와는 다르게 캐릭터의 성격을 각색해서 차이점을 두었지만 흥미와 재미면에서는 조금 떨어진 스토리였습니다. 쉽게 읽혀지기는 했지만 책으로 보는 것 보다는 영화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더 생생한 묘사와 긴장감을 더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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