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으로 한 건(?) 하신게 꽤 맘에 흡족했던지 전 국토에 삽질을 하시려는 명박께서 역시나 서울시에 하나의 명물을 만드셨다. 그 누구가 생각이나 했나? 서울 광화문에 선착부두장을 만드시다니...바다도 갈매기도 없는데...아무리봐도 21세기 광관대국을 꿈꾸시는 것 같다. 더구나 뉴욕의 자유의여신상이나 파리의 에펠탑보다도 싸게 먹이면서 이미지 하나는 강하게 심어주셨다. 그래서 이 기괴한 관광상품을 보러 구경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경 나오셨다. 외국인도 많았다.(이 관광상품이 맘에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여지껏 간간히 봤던 외국인보다 젤 많이 본 것 같다.) 수녀님도 계셨고 스님들도 계셨다. 목사님도 나오셨고(내가 아는 의미와는 반대인 목사님들도 시청 어딘가 계셨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청은 갈 수가 없었다.)뭐~신부님도 계셨겠지..보지는 못했지만, 심지어 청풍도사,정도령까지 나오셨으니 대한민국 모든 종교인들이 나오신 것 같다. 중고생 학생들도 나오셨고 기말고사 기간일 대학생들도 도서관보다 광화문을 먼저 찾았다. 노조들도 나왔고 30,40,50대 사람들과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나오셨다. 무슨무슨 시민단체들과 보수(괴수?)단체들도 나오셨다. 아침에 알았는데 장관님께서도 출몰하셨단다. 대통령은 무서워서 나오지도 못하는데 역시 시다바리는 몸이 고생이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모이신 일행들 중 한분이 촛불이나 피켓을 들고 관광 가이드를 자청 하시는 걸 여러번 봤다. 진짜 광관가이드처럼 맨 앞에 서서 촛불이나 피켓을 들면서 일행분들 놓치지 않게 챙기시더라, 가족들끼리 나오신 분들은 돗자리하나 깔아주시고 애들은 그 위에서 과자 먹고 단란하게 이 관광명소를 즐기시고 계셨다. 아저씨 일행들은 쭉 둘러 모여 앉아 촛불들 쭉 둘러놓고 소주 몇병 놓고 음주와 더불어 무슨 토론을 열심히 하시고 계셨고 자전거 정확히는 미니밸로 동호회 같아 보인다.(최근 미니밸로에 관심이 많아서 종류를 보면 한눈에 들어온다.)미니맬로를 끌고 오셔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계셨다. 연인들끼리 친구들끼리 혹은 나처럼 혼자...안쪽무대에서는 안치환씨와 양희은씨가 노래하시고 사람들이 자유발언 하시는데 이 역시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었다. 심지어 경찰 무슨 서장(잘 들리지 않았다.) 마이크로 축하인사까지 남기셨다. 사람들이 노래하라고 외쳤댔는데 노래는 끝까지 않하셨다. 꽤 쑥쓰러움이 많은 분 같으시다. 근데 말하는게 무슨 랩하는 것 같긴 하더라 간간히 너무 똑같은 맨트로 얘기하시니...(그래도 노래까지 했으면 대박이었을 거 같은데)

처음 온 목적이 생각나서 컨테이너 구경을 갔다. 오호~놀라워라!!!뭐 그렇게 많이 살아온 건 아니지만 이런 건 또 생전 처음일세...전에 친구가 알바 할때 이런 컨테이너에 물건 채우는 건지 빼내는 건지 기억은 않나지만 암튼 그걸 하구 죽을라고 한던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라 이거 안에 모래주머니채웠다는데 일당은 얼마나 받으셨는지? 아침에 기사를 보는데 몇몇 경찰 분들이 그시간에 당구장에 가셨다는데 모래주머니 채운 일당이 꽤 짭짤했나보다란 생각이 나더라. 컨테이너밖에는 이미 수많은 시민들의 축하메시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쥐덫도 보이고 심지어 미처 축하메시지를 못 준비하신분들을 위해 친절히 포스트 잇도 준비되어 있어서 즉석으로 축하메시지를 적으시는 분들도 계셨다. 사진 찍는 분들도 많으시고...나도 사진기 준비하지 못한게 꽤 아쉬웠다. 축하 퍼레이드로 행진도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쾌 걸리긴 하지만...중간에 무슨 건물인가에서 작은 축하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무진장 뿌리시더라 멋있기도 했다.

않 그래도 경기가 않 좋은 이 마당에 이런 관광상품을 개발하신 명박은 대단한 거 같다. 그래 아주 이거 철거 않하고 계속계속 천년만년 구경하자...란 맘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철거 한단 소식이 들렸다. 맘에 않 들었던걸까? 아니면 여기가 선착부두장이 아니란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일까? 각종 외신들도 난리였는데...흠 도무지 명박 맘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안드로메다인가보다.

ps.우려와는 달리 정말 평화적인 집회였다. 보수단체와 큰 충돌도 없었고 경찰들과도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 내가 여태 가 본 중에 최고로 많은 사람들이 나온 날이었다. 그런중에 평화롭게 잘 마무리했다. 근데 이렇게 하면 이젠 쥐구멍에서 나오라고 좀~ 언제까지 피하고만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하다니 그게 한나라의 지도자가 된 사람이 생각할 일이냐? 그만한 자리에 올랐으면 책임도 그만큼 크다고...높은자리 많이 해 보신분이 자꾸 이러시면 않되지....정말 어제 유모차에 있던 아이보기 부끄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