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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결혼했다 - 우크라이나어로 쓴 트랙터의 짧은 역사
마리나 레비츠카 지음, 노진선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책이 언제 올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받게 된 책! <아빠가 결혼했다>
책 제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빠가 결혼했다? 제목이 아빠가 결혼했다.. 라고 해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아빠가 재혼을 하셨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결혼이라면 이러한 제목을 쓰지 않았을 거라는 나의 추측으로 재혼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책 내용의 힌트를 얻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보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종종 아빠가 재혼을 한 소재로 다루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빠의 재혼 내용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화가 나면 아버지를 때리는 재혼녀......
약간 생각했던 초점에서 벗어난 내용이었지만 스토리 구성이 정말 탄탄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책 내용을 이어가려고 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아빠가결혼했다 책을 지은 마리나 레비츠카의 글 쓰는 솜씨에 다시 한번 감동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우크라이나 여자일지라도.. 딸보다 어린 여자와 재혼을 하다니~
책을 읽으면서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봤습니다. 문뜩 어느날 나의 아버지가 이 책에 나온 아버지처럼 갑자기 전화를 해서 결혼할 거라고 딸에게 통보를 하면 전 어땠을까요?? 정말 있어서도 안되는 끔찍한 일이지요. 물론 그럴 일은 절대 없어요.
재혼녀 발렌티나.. 그녀는 아버지가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딸들이 결혼을 반대해서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결혼할 그런 아버지입니다.
내용중에 어이가 없었던 부분... 기능도 똑같고 다 똑같은데 흰색 대신에 갈색 가스레인지를 원했던 그녀.... 갈색 가스레인지가 흰색 가스레인지 보다 2배나 더 비싼데 그녀는 갈색 가스레인지를 사 달라고 합니다. 어찌나 이 부분에서 그녀의 억지스러움이 묻어나던지... 이런 발렌티나의 모습을 본 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극도로 생각이 났을테고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겠지요. 서유럽과 동유럽의 문화적인 충돌.... 발렌티나와 아버지의 딸.. 두 자매간의 다툼이 생생하게 나와 있어서 생동감 또한 느낄 수 있었어요.
알고보니 러시아 여자이고... 아버지는 순간 결혼하려고 마음 먹은 그때.. 발렌티나의 큰 가슴과 섹시한 옷에 반해 결혼을 한거겠지요.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 읽는 내내 정말 재미 있었고, 한편으로는 감동적인 한 가정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한층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읽을 수록 마리나 레비츠카의 실력에 한번더 반했습니다.
오랜만에 맘 편히 읽고 재미 있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