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기다려 초록달팽이 동시집 31
박해경 지음, 채승연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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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슬픈 눈으로 문 앞에 앉아 있는 개

우리 집 아래층에도 반려견 한 마리가 사는데

내가 베란다 창문을 열 때마다 짖곤 한다.

주인이 있으면 바로 잠잠해지지만 개 혼자 있을 땐 계속 짖는다.

그냥 흘려듣던 왈왈 소리가 이제는 다르게 들린다.

기다려가 내게 말을 거는구나!

동시집 내 이름은 기다려에서는 세상 만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신선한 발상으로 확 뒤바꿔서 짜잔

색다른 감동을 주는 시인의 놀라운 마술을 볼 수 있다.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은 동글동글 탕후루!

훌라후프를 돌리는 엄마는 사실 거대한 지구를 돌리는 것이다.

집 나간 삼촌이 돌아와 그제야 깊은 잠을 자는 대문 밖 백열등은

가족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다.

마트에서 채소 다듬는 엄마의 손톱 밑에 낀 때는 까만 초승달.

가슴속에 불덩이가 있어서 외투도 안 입는 갱년기 엄마를

고맙게도 가을 나무라고 표현했다.

자나가도 될까요? 똑똑똑 예의 바른 지팡이,

약속을 기막히게 잘 지키는, 사람보다 나은 봄꽃들...등등등

책을 덮고 나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의미 있고 소중해진다.

엄마, 나 배고파!” “엄마. 이게 왜 안 돼?”

끊임없이 엄마를 부르며 무언가를 요구하는 아들에게

신경질적으로 툭 뱉던 기다려!“...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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