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재료 교유서가 시집 2
원성은 지음 / 교유서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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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읽기에는 소재도, 표현 방식도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이게 이 시집의 묘미 아닐까?
최근 시집들은 쉬운, 공감하는 형태의 책이 많이 있어 좋았는데 또 반대로 알지 모르는 객체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도 매력있었다.

가장 좋아하던 부분은
"방치란 ... 괄호를 열었다가 닫지 않는 것이다."

이런 느낌의 글이 가득하다.

#도서제공 #교유당서포터즈 #교유서가 #교유단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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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월드 - 교유서가 소설
오선영 지음 / 교유서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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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당 #교유서가 #교유단1기 #스페이스월드 #도서제공


오랜만에 사람 냄새가 나는 소설집을 만났습니다.
SF와 환상 서사가 넘쳐나는 요즘, 『스페이스 월드』는 묘하게 현실적인 온도를 지닌 채 다가옵니다. 오선영 작가가 그려낸 공간들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서서히 빛을 드러냅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장소들이 인물의 기억과 삶으로 채워지며, 결국 우리 마음속 ‘장소’로 변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한때 내가 살았던 도시의 공기, 스쳐간 사람들, 잊고 있던 온기가 문장 사이에서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SF적 상상력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그 안에 깃든 감정을 세심하게 포착한 이야기들입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 마음의 온도를 조금 높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현실적인 단편을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이웃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스페이스 월드』는 분명 잔잔하게 마음에 남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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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가라앉은 뒤 - 재난 복구 전문가가 전하는 삶과 희망
루시 이스트호프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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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루시 이스트호프의 《먼지가 가라앉은 뒤》는 ‘재난 이후의 복구’를 물리적 회복이 아닌 존엄의 재건으로 바라본다.

그녀는 수많은 현장에서 유가족을 만나고, 사고의 잔해 속에서 유품을 수습하며, 인간이 남긴 ‘마지막 흔적’을 복원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복원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끝까지 돌보려는 의지다.


책은 재난의 현장을 냉정하게 기록하지만, 그 안에는 절망 대신 끈질긴 희망의 온기가 있다.

이스트호프는 재난복구전문가로서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운다는 것”의 의미를 물으며,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그 곁의 사람들까지 — 고통을 겪는 모두의 존엄을 복원하려 한다.


“고통도 계속되겠지만 회복도 계속될 테니까.”

이 한 문장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관통한다.


이 책은 ‘죽음 이후의 일’을 다루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삶의 지속’이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마주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무겁고, 동시에 얼마나 인간적인 일인지,

그것을 이렇게 담담하고 단단하게 써 내려간 작가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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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전쟁 - 1952, 사라진 아이들 싱긋나이트노블
정명섭 지음 / 싱긋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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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교유당 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명섭 작가의 《유령 전쟁: 1952, 사라진 아이들》은 단순한 미스터리 추리물이 아니다.

작품은 전쟁이 남긴 상흔 속에서 ‘억울한 죽음’과 ‘사라진 존재들’을 응시하며,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시대의 부조리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배경은 한국전쟁 직후의 지리산 자락, 끊임없이 사람을 집어삼키는 ‘운해음’이라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어린이들의 연쇄살인은 그 자체로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이다.

작가는 범인의 실체보다, 폭력에 익숙해진 사회의 ‘무감각’을 중심에 둔다.

그래서 이 소설은 미스터리이기 이전에 윤리적 질문에 가깝다.

“왜 약한 존재들이 먼저 사라져야 했는가.”


냉철한 문체와 현실적인 묘사 속에서 전쟁의 잔혹함은 신파 없이 다가온다.

피해자이자 방관자인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이 결국 인간의 일상과 도덕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묵직하게 증언한다.


📘 읽고 나면 오래 남는 문장:

“전쟁은 어른들이 일으켜놓고, 왜 아이들이랑 여자들이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4점을 준 이유는... '귀신을 본다는 설정'이 없다면 나에게는 더더욱 마음에 들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4점이라도 비추천하는 책은 아니다. 모두가 꼭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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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뇌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단 하나, 상상에 관한 안내서
애덤 지먼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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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을 가장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신경과학 전공자답게, 전문 용어를 과도하게 나열하기보다는 일상적 언어 안에 개념을 녹여내며 설명한다. 그래서 심리학 배경이 전혀 없는 독자라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뇌의 작동 원리’를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고와 행동의 패턴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저자의 실험적 관찰과 통찰이 녹아 있어 읽는 내내 “이게 바로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읽은 비문학 중 단연코 최고였다.
특히 인지심리학이나 심리학 자체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이라면 이 책이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상상력’이라는 단어 하나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고 구조와 지각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체감하게 해준다.

책을 덮고 나면 단순히 ‘지식을 얻었다’는 느낌보다는,
‘이제 심리학을 좀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남는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뒤 심리학 개론서와 인지심리학 교재를 함께 펼쳐보며 관련 논문까지 찾아 읽고 있다.

결국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스스로 탐구하고 싶게 만드는 힘.
심리학의 언어를 삶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드문 교양서다.
인지심리학, 인문학, 혹은 ‘생각하는 인간’의 뇌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진짜 5점 만점에 5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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