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먼지가 가라앉은 뒤 - 재난 복구 전문가가 전하는 삶과 희망
루시 이스트호프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창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루시 이스트호프의 《먼지가 가라앉은 뒤》는 ‘재난 이후의 복구’를 물리적 회복이 아닌 존엄의 재건으로 바라본다.
그녀는 수많은 현장에서 유가족을 만나고, 사고의 잔해 속에서 유품을 수습하며, 인간이 남긴 ‘마지막 흔적’을 복원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복원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끝까지 돌보려는 의지다.
책은 재난의 현장을 냉정하게 기록하지만, 그 안에는 절망 대신 끈질긴 희망의 온기가 있다.
이스트호프는 재난복구전문가로서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운다는 것”의 의미를 물으며,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그 곁의 사람들까지 — 고통을 겪는 모두의 존엄을 복원하려 한다.
“고통도 계속되겠지만 회복도 계속될 테니까.”
이 한 문장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관통한다.
이 책은 ‘죽음 이후의 일’을 다루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삶의 지속’이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마주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무겁고, 동시에 얼마나 인간적인 일인지,
그것을 이렇게 담담하고 단단하게 써 내려간 작가는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