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인간 천승주 - 2023 문학나눔 선정 도서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1
김경은 지음, 혜캉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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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인간이 무엇을 말할까 궁금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아는 기생충이 사는 몸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동화에서 흔히 나올만한 소재가 아닌 것 같아서 제쳐두었다. 국어사전을 검색하니 ‘기생 생물이 기생하는 동물 또는 식물’이라고 숙주를 정의하고 있다.


말 그대로 숙주 인간은 기생 생물이 사는 인간을 말하는 거다. 주인공 승주는 기생충을 연구하는 과학자인 엄마와, 우주 과학자인 아빠 사이에서 자신이 늘 제대로 무언가를 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에어로켓, 강아지로봇, 과학퀴드대회 등 다양한 관련 대회에 나갔지만 결과는 그저 참가상일 뿐이었다. 엄마나 아빠가 그런 결과에 대해 무어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내지 못하는 것을 견딜 수 없는 거다.


문득 승주의 마음이 백번 이해가 갔다. 나도 많은 순간, 내가 이것저것 벌여 놓은 것들에서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에 많이 속상해한다. 누군가에게, 특히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승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엄마, 아빠에게 더 인정받고 싶고 칭찬을 듣고 싶을 거다. 


승주가 밤하늘을 보고 있던 어느날, 무언가가 굉음을 내며 승주를 향해 떨어졌다. 그리고 승주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계속 이야기를 건내고, 승주의 이야기에 답을 하는 것은 기생생물! 진짜 의외가 아닐까? 


‘내 몸 속에 무언가 들어와서 나와 이야기를 나눈다’

어쩌면 흥미로울 수도 있고, 어쩌면 외롭지 않게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무언가 몸에 같이 있다는 것은 조금 두렵지 않을까?


승주는 그 생물에게 제로라는 이름을 붙이고 친구처럼 늘 이야기를 나눈다. 승주에게는 도하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도하와의 만남을 엄마의 반대 때문에 작년에 결국 포기했다. 엄마는 도하가 승주보다 잘났다는 사실 때문에 교제를 반대했다. 도하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될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승주는 도하를 포기하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못난 사람이라는 것이 더 상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그걸 느낄 수 있을까?


여하튼, 승주와 도하가 함께 탐구대회에 나가게 되면서 관계에 대해서도, 그리고 기생생물인 제로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내 몸에 나 외에 다른 생물이 산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은데, 늘 불안하지는 않을까? 친해지면 떠날까봐 두려울 것 같고, 내 몸에 어떤 해가 생길까봐 그것도 무서울 것 같다. 승주는 많은 순간에 현명하게, 제로와 함께 했지만, 결국 엄마와 아빠, 승주까지 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제 와서 도망가라느니, 다른 숙주를 찾아보라느니 해 봤자 아무 소용 없어. 넌 그때 이미 날 죽인거야. 천승주, 어차피 넌 그 약을 복용하고 말 거야. 너랑 지낸 25일하고도 8시간 39분 동안의 데이터베이스로 미루어 보았을 때, 넌 그 선택을 하고도 남을 인간이야.”

제로는 승주에게 자신을 엄마에게 넘긴 것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나는 약봉지를 집어 들었다. 약을 먹으면 부모님의 착한 딸이 될뿐더러,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할 지도 모르겠다. 약을 먹지 않으면, 제로를 지키겠지만 평생 나를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시달릴지 모른다. 내가 지켜야 할 것이 나인지, 제로인지, 그것도 아니면 부모님인지 나는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많은 순간 우리는 승주처럼 자기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갈등을 겪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앞에서 제로가 말한 이야기는 참 충격적이었다. 제로는 승주가 자신을 엄마의 실험실로 보내기 위해 약을 먹고도 남을 거라고 승주의 선택에 대해 먼저 말한다. 이미 승주는 늘 이런 패턴으로 살았던 거다. 나도 똑같을 것 같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해야만 한다는 이름으로 정말 중요한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포기했을까? 그런 선택이 또 당사자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을까? 


아이들은 이 선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나서 꼭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너는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지 말이다. 

내가 나를 포기하니까 죽음이 바로 찾아왔어. 약물은 그런 나를 죽음의 문턱까지 끌어내린 것이고. (중략) 그저 오래 생존하는 게 목표였는데, 승주 널 만나고 나서 사는 게 재미있게 느껴졌어. 내 세계가 더 넓어진 기분이 들었지. 삶은 유한하니까 그런 기쁘을 다양한 사람들로 채워보고 싶더라.

제로는 승주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제로의 용기도 부럽다. 그러게 느끼는 순간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나라면 안정적인 숙주인 승주에게 머물러 있을 것 같으니까. 


아이들 책이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나는 누구에게 숙주인간처럼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람일까? 딱 붙어살게 해주지는 못해도 조금의 공간이라도 제공해서, 마음을 열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여유가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도 나눠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 말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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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인간 천승주 - 2023 문학나눔 선정 도서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1
김경은 지음, 혜캉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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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기생생물이 승주의 몸 속에 들어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승주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외계 기생생물도 신기하고, 내 몸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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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북극고래야 - 시간을 여행하는 북극고래 이야기 꼬마도서관 19
닉 피언슨 지음, 알렉스 보어스마 그림, 류재향 옮김 / 썬더키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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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꿈은 내가 죽기 전에 이뤄볼 수 있는 꿈일까?

꼭 북극만이 아니라도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북극에 가서 오로라를 보는거다. 꼭 북극까지 가지 않아도 캐나다까지만 가도 볼 수 있는 것이라 망설이게 된다. 그리고, 오로라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말이다. 두 번째는 산티아고 걷기, 요즘 나오는 단체 여행을 같이 하는 사람들 모임에서 보면 산티아고는 꽤 나이든 분들도 한달씩 걷기에 도전한다. 은퇴하고, 산티아고순례길을 걷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리고 마지막은 아프리카에 가보는 거다. 북극과 또 다르게, 진짜 살아있는 것 같은 동물들의 자연에서의 삶을 보고 싶다. 

나의 여행에 대한 소망을 잠시 다시 떠오르게 했던 ‘북극에 삽니다’를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거나, 들어봤거나, 아니면 처음 보는 동물들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처음 책장을 펼쳤을 때는 이게 동화책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할 만큼 정보책처럼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곧, 아, 동화책이구나 싶었던 것은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참 읽기 편하고, 쉽게 받아들이도록 잘 구분해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전달하도록 적혀 있기 때문이었다.

순록으로 시작해서, 북극고래, 고리무늬 물범이나, 수달, 북극곰처럼 조금 익숙한 동물들은 금방 눈에 띄었다. 반면, 하늘다람쥐, 흰올빼미, 흰꼬리수리 같이 이런 아이들도 북극에 살았나 싶은 것도 있다. 또, 북방병코고래, 뇌조, 말코손바닥사슴처럼 처음 듣는 이름의 친구들도 제법 있었다.

내가 북극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얼마 전 여행을 할 때 여수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를 만나고 나서다. 그 벨루가에 대한 글을 쓰다가, 여러 북극에 사는 동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도 그렇게 북극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읽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다.

작가의 말에서 ‘북극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훨씬 더 많이 느끼게 할 만큼 확연하다는 이야기였다. 마음이 쿵 내려 앉을 만큼, 어쩌면 우리 다음 세대정도에 이 문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될 지도 모르지 않는가.

인간의 편리함에 의해 좀먹고 있는 자연에 대한 미안함을 어떻게 할 수 있으랴만은 이렇게 북극에 있는 동물을 만나고,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이 오래도록 그곳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 1억분의 1만큼의 답이라도 되면 좋겠다. 


말코손바닥 사슴 그림을 보면서, 웃는 모습이 꽤 오래 기억에 남았다. 작가의 어떤 마음이든,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다 이렇게 자신의 고향에서 행복한 마음일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또 벨루가처럼 인상적이었던 혹등고래. 이름을 알게 되니 생각보다 여기 저기서 자주 만나는 혹등고래의 점프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아! 감탄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쉽게 북극에 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한 장에 한 동물씩 꽤 긴 소개지만 지루하지 않고 잘 읽혀서 참 좋다. 이렇게 동물들의 예쁜 모습이 담겨져 있는 책을 만나서 그것도 참 좋았다. 인간과 오래도록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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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북극고래야 - 시간을 여행하는 북극고래 이야기 꼬마도서관 19
닉 피언슨 지음, 알렉스 보어스마 그림, 류재향 옮김 / 썬더키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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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동화책. 잘 알고 있는 동물들, 처음 들어보는 동물들까지 다양한 북극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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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주식회사 작은 스푼
백정애 지음, 김이주 그림 / 스푼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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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단팥빵과 함께 오마이갓주식회사에서 주는 덕 포인트로 맛있는 빵집을 지키려는 오름이의 모험 이야기. 덕포인트 10,000점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낼 수 있다면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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