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3 매직 : 청소년 편
토머스 W. 펠런 지음, 홍윤이 그림, 박종근 외 옮김 / 에듀니티 / 2019년 9월
평점 :
123매직 청소년 편 제목에 자녀를 건강한 성인으로 키우는 따뜻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금 중2아들로 인해 심하게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나로서는 엄청 반가운 책이었다. 물론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지금 가야할 길이 어느 쪽인지, 맞는지, 앞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인지, 나 혼자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인지 등의 고민을 저자가 알아줄 때 마다 맞아, 그래 이런 말을 외치면서 읽어 나갔다.
123매직의 첫 번째 원칙은 '화가 날 때는 침묵하고 행복할 때는 말하세요', 두 번째 원칙은 모든 훈육의 시작이자 끝이 바로 아이와의 관계라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어릴 때와는 달리 사춘기의 자녀들에게는 부모역할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관리하고 지원해야할 때가 된것이다 라고 작가가 시작하면서 이야기 한다.
1장에는 사춘기 자녀, 아는 만큼 보여요.
예전과 달리 아이들은 긴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비극이며 짜증과 소외감을 부른다. 여기에서 청소년기의 특징들로 자아의식이 형성되고, 신체적 정신적 변화, 자극적이고 이상한 것들을 좋아하게 되고, 심리적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싶어하며, 친구없이는 못살겠다는 등이다. 이 글들을 읽는 순간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세상을 통달한 것처럼 뺀질거리는데 싸우지 않을 수가 있나요?" 책의 이 말을 보는 순간 그래 맞아.. 맞장구를 쳤는데 그 뒤에는 그래도 자녀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사실 너무 어렵다.
1장 뒷부분에는 부모 역할 잘하고 있나요? 라고 묻는데 턱 하니 숨이 막혔다. 쌀쌀맞은 아이, 불안하게 하는 아이는 나를 짜증내게 했고, 이러면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매 순간 짜증을 멈추기가 어렵다. 그리고 제시해주는 새로운 부모의 역할 - 1. 우리 집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2. 관리는 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기세요. 3.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세요. 4. 자녀ㄹ를 바꾸기보다는 자신을 바꾸세요. 5. 편안한 마음으로 자녀의 삶을 지켜보세요.
결국 자녀를 부모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하고, 이럴 때 감시자에서 동분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아이의 사춘기는 지나갈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남았다.
2장 특별하게 받아 들이지 마세요.
아이에게 질문 했을 때 아이는 대체적으로 제대로 대답하지 않거나 입을 닫아 버린다. 여기에서 작가는 부모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부모가 생각을 바꾸면 결국 부모가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 부모도 상처입고, 힘들고, 아이에게서 튕겨져 나가는 말을 들으면 아프다. 그냥 받아들이고 아이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가 상태가 아니라면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대화를 포기하고 그냥 따뜻하게 말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 참 어렵다. 그리고 또 중요한 이야기는 자녀의 불편한 행동을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새로운 생각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 받아들이기' 과정은
1단계 상황에 대한 책임감 갖기, 2단계 일단 멈추고 생각하기 3단계 버려야 할 생각에서 벗어나 상황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4단계 새로운 생각에 따라 행동하기 ㅅ
쉽지는 않지만 사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서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정말 너무 어렵다. 그게 된다면 왜 속을 끓이겠는가.. 하지만 정말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이 책에서 부모가 절대 하지 않아야 할 4대 죄악으로 1. 즉흥적인 대처, 2. 잔소리, 3. 훈계 4. 말싸움을 이야기한다. 정말 자주 하는 일이다. 반대로 현명한 부모의 방법에는 1. 공감적 경청 2. 부모님에 대해 알려주기 3. 즐거운 일 함께하기 4. 긍정적 강화 - 쉽지 않은 일이다. 잔소리 하지 ㅇ낳고 긍정적으로 동의하고, 배려하는 말을 해주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마지막으로 부모 자신을 먼저 돌보라고 한다. 여기에는 적극 동감이다. 부모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 지지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가 가진 아이에 대한 고민은 무엇일까? 정말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아이가 책임질 수 있는 미래인지 이런 것들이 내가 이렇게 피터지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맞을까? 결국 아이의 몫으로 생각해야 하는것일까?
책을 통해서 모든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일단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감한다. 부모가 아이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어디에서 격려받을 것인가?
실천은 쉽지 않지만 내가 가야할 길을 조금 더 명확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적당한 거리를 지키고, 아이에게 잔소리보다 경청하는 것, 쉽지는 않지만 자꾸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아이와 사춘기라는 터널을 함께 빠져 나가고 나면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