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 말이 참 좋았다. 화 나면 참지 못하는 지하가 명구를 도와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엄마의 지지하는 말 때문이 아닐까? 아이들이 명구에게 “이명구, 똥방구! 똥명구!” 이렇게 놀릴 때, “야, 너희들 뭐해?” 이렇게 서서 명구를 지켜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는 좋은 일을 하는 지하를 보면서 아이들은 늘 변화하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이 참 근사해보였다.
다행히 이렇게 누군가를 도와주는 모습을 원준이가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애들이 놀려서 세게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화를 낸다는 것을 말하는 용기도 낸다. 수업시간에 만화를 그리는데 아이들이 모두 지하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악당으로 그리는 것을 본 선생님이 진짜인지 확인할 때, 아이들은 모두 지하가 화낸 것만 이야기한다. 지하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 그때 지하가 도와주었던 원준이가 자기를 도와준 지하의 일을 이야기하고, “키가 작고 말라서 약해 보이니까요. 다들 지하를 놀리고 무시하니까 세게 보이고 싶어서요.”라는 지하의 장난과 화냄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런 일을 겪은 후 지하가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말이 참 좋았다.
“그래, 난 멋진 사람이야. 키가 작아도 상관 없어.”
지하는 이제 용기를 내서 놋다리밟기 게임에서 공주가 되어 이기기도 하고, 친구들이 놀릴 때 화내지 않고 스스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커질거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짝꿍 지수에게 생일 초대도 받게 되고 말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을 해내야 크게 성장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그리고 지하의 마음이 정말 커다랗게 자랄 것 같아 좋다.
주변에 이렇게 화를 내는 아이가 있으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한 번 따뜻하게 이야기해줘야겠다.
“너는 크게 자랄 수 있어. 네 마음도, 몸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