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유진 선생님을 만날 때 나를 떠올렸다. 눈이 안보이는 유진 선생님의 장애를 만났을 때, 나에게 생긴 장애를 내가 얼마나 힘겨워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유진 선생님처럼 나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한쪽 귀는 전혀 들을 수 없고, 반대쪽 귀는 큰 소리만 들린다. 유진선생님처럼 아예 안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들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많은 순간에 느끼게 되니 생각보다 많이 힘이 들었다. 오늘 아침 요가 수업을 갔을 때도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공간이 올리면 소리만 들리지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한다. 그렇게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것을 한참 경험하고 나서 나는 장애에 대해 순간순간 생각하게 되었다.
주인공 은지는 할머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늘 최고가 되어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할머니는 은지가 친구와 약속한 것을 깨고 영어학원에 테스트를 보러 가야 하는 게 먼저라고 한다. 늘 돌보아주는 할머니이지만 은지가 원하는 걸 할 수 없고, 해야만 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거다. 어쩌면 할머니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이 그렇지 않을까?
아이들 모습 자체, 생각, 느낌, 마음을 그대로 안아주는 유진 선생님의 수업은 그래서 더 눈부셨다.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아이들이 쓰는 글로 나타나는 걸 보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처음에 책을 열 때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라고 하는 거구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책을 덮을 때는 ‘아, 아이들이 이런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넓어질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내 마음도 같이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