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괴이 탐정단 - 두억시니 동굴의 비밀 ㅣ 바다로 간 달팽이 27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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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조선 괴이 탐정단, 이름 그대로 조선에 있는 괴상한 것들을 조사하는 탐정단이다. 그 시대에 괴상한 것들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당연히 인간의 힘으로 밝혀내기는 힘든 귀신같은 게 아니었을까?

대표적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던 요괴나 괴물을 생각하면 두억시니, 그슨대 같은 것들이었을 거다. 이 책에 나온 그슨대를 보면서 딱 그시대에 두려워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짐작이 갔다.

책 속 주인공은 장영실이다. 물론 세종시대, 뛰어난 과학자이지만 신분이 높지 않고, 양반이 아니었다는 것만 기억이 났다. 물론 소설 속 탐정단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것일리 없겠지만, 그래도 인물이 익숙해서 그런지 쉽게 책 속 사건에 몰입하게 해 주었다. 탐정단의 구성 인물도 재미있다.

장영실을 간절하게 만든 건, 동생 분희다. 어렸을 때, 관노였던 장영실을 따라다니던 작은 누이동생 분희와 함께 만난 어둠이 결국 분희를 사라지게 했던 사건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분희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 궁금했지만, 마치 귀신처럼 희미한 존재로 장영실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목소리로만 나타나는 걸로 끝이 나서 조금 아쉬웠다. 정말 완전히 그슨대에 의해 죽은 것인지, 아니면 살아있는데 아직 완전히 어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건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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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곳곳에 괴이한 일들이 나타나고 어려움을 겪는 백성들이 많다는 것에 왕이 신하 황희를 통해 스님을 만나게 하고, 스님은 누구를 뽑아야 할지 알려주어 결국 괴이 탐정단이라는 것을 만들게 된다. 그 탐정단 속에 있는 인물들이 재미있다. 탈을 가지고 다니는 관탈야, 조선 퇴고의 무둥 계심의 딸 화섬, 매와 개를 잘 다루는 해서여진 우량카이족의 추장 다르샨의 아들 아률, 조선 최고의 도박꾼 강인손, 그리고 그슨대에게 여동생 분의를 잃은 손재주가 있는 장영실, 그리고 그들을 도울 겸사복 이광평.

인물들도 빵빵하지만 다들 자기가 맡은 일들을 하나씩 잘해내는 인물들이다. 스님이 뽑아준 이유가 있었나보다. 그들이 떠난 곳은 경상도의 동농골이라는 마을인데, 절벽에 꽃이 피고, 산에서 이상한 짐승이 내려오고, 전염병까지 퍼졌다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하지만 탐정단이 조사를 시작했을 때, 절벽의 꽃도 가짜였고, 이상한 짐승이라고 하는 것도 개에게 이것 저것 붙여서 꾸며진 게 보였다. 장영실이 마을의 물줄기에 멧돼지 시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을 뒤편에 있는 동굴. 무얼 하는 곳이었을까? 마을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탐정단이 생각한 건 당연했다. 마을에 굿을 해도 귀신들이 보이지 않는 것, 마을 어디에도 노름판이 벌어지지 않는 것,

바로 이 마을이 계방촌이기 때문에 나라에는 세금과 부역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욕심 많은 아전이 수탈을 할 수 있는 특이한 마을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탐정단이 이 마을이 괴이한 일들을 벌인 것이 이러한 일들로 조정의 관심을 끌어서 계방촌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진실은 숨어있는 것. 늦은 저녁, 폐쇄된 광산에 간 장영실은 그 속에서 분희를 만나고, 구하러 간다.

장영실이 광산에 들어가기 터뜨린 폭약 때문에 다른 탐정단도 영실을 구하러 광산에 들어가게 되고, 그 속에서 죽은 노비들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 노비들은 왜 죽었을까? 그 노비들의 죽음에 마을 사람들이 관계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 탐정들은 어떻게 했을까?

사람의 욕심을 정말 끝이 없나보다. 마을 사람들이 거짓말 한 것을 알고 도와주려고 했던 탐정단은 그들의 진실과 욕망에서 일어난 많은 살인 등을 보고 놀라게 된다. 결국 탐정단 각자의 역할 덕분에 사건을 밝혀내게 된다.

인물들이 조금이라도 아는 역사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지 탐정단의 역할이나, 각자의 신분과 능력, 그리고 그들이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흥미로웠다. 조선의 괴이 탐정단은 결국 귀신을 잡는 게 아니고, 귀신을 핑계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욕심을 밝혀내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것 같다.

끝을 읽다보니, 2편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영실이 만난 동생 분이도, 아직 끝이 난 게 아닌 것 같았으니 말이다. 죽은 귀신의 목소리인지, 정말 그슨대에게 사로잡혔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는지 궁금하니 말이다. 장영실이 정말 이렇게 백성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있던 귀신들이 지금 현대에도 있지 않을까? 어떤 귀신들의 이름으로 바뀌더라도 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귀신들의 모습, 그들의 정체가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귀신들을 파헤쳐 낼 탐정단의 새로운 활약도 기대된다. 진짜 힘든 백성들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탐정단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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