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났다. 황영미 작가의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떤 안녕이 과연 반짝일 수 있을까? 헤어지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뜻일까 생각하면서 책을 열었다.
정유가 함께 하는 친구들, 늘 학교를 같이 오가는 수지.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함께하는 혜빈이, 캐나다로 유학은 떠난 승아 이렇게 넷은 단짝같은 친구들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한 친구들. 지금은 중학교 3학년으로 같은 곳에 있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다. 또, 같은 반에서 재미있게 어울리는 은비나 보나. 정유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이 힘들어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서 좋아하는 같은 반 곽지후. 하지만 사귀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참 멀고도 가까운 것이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또 보게 된다. 인스타에서 잠깐만 이야기를 나누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게 되는 것도 즐겁다.
혜빈이의 집을 보면서 한참 가슴이 두근거렸다. 좋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조금만 화가 나면 혜빈이를 때리는 엄마를 보면서. 추운 겨울에 얇은 잠옷으로 집에서 쫓겨난 적도 있는 혜빈이가 버티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마도 곳곳에 이렇게 부모로부터 고통을 받는 아이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될 때,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떤 일을 겪고 나면 꿈 속에서 엄마를 만나는 정유. 돌아가신 엄마가 정유를 보살피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엄마와의 즐거운 추억이 많았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엄마가 암으로 괴로운 상황을 다 함께 겪은 정유에게 엄마는 어떤 의미일까?
자사고에 갈만큼 대단한 수지이지만, 물러 터졌다고 생각하는 정유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어쩌면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수지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매일매일 같이 집에 가면서 수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정유가 수지와 헤어지면 얼마나 외로울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