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사라진 날 - 생각과 말을 되찾기 위한 여정 ㅣ 다산어린이문학
마달레나 발리오 타네트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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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단어가 사라진다고 했을 때, 어떻게 말이 사라질 수 있나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딱 책을 펼쳤을 때 주인공 림이 만난 단어는 “솔밭”이었다. 단어가 갇혀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궁금했다. 어려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단어가 사라진 사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세상은 단어로 가득했지만 마음대로 배울 수는 없었다.

단어를 배우려면 돈을 주고 사야 했는데, 어떤 단어는

정말 비쌌다.

림에게 단어는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아무리 이상한 단어라도 상관 없었다. 고약한 냄새가 나도, 할퀴려고 달려들어도 단어라면 무조건 좋았다.

림은 어렸을 때부터 단어를 제일 좋아했다. 가장 처음 만난 단어는 엄마와 아빠였다. 녀석들은 림의 요람 위에 매달려 있었는데, 윤기가 흐르는 부드러운 건초 향, 따듯한 살냄새, 우유를 넣어 끓인 쌀죽과 국화차 내음이 섞인 향이 났다.



림이 좋아하는 단어는 호기심이었다. 이렇게 단어를 파는 가게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또 우리에 갇혀 있는 단어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나마도 팔리는 단어는 한정직이었다. 더 깊게 숨겨진 단어들이 있다. 어떤 것일까?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단어. 그리고 알면 왕과 마법사에게 좋지 않은 단어. 림은 우연히 만난 노인 위조드 덕분에 새로운 단어들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가둔 마법사 오블리비오를 알게 되었고 말이다.

노인 위조드가 가진 단어들, 자유, 신중함과 조심성, 정직, 공룡, 미확인 비행물체, 내장, 손질하다, 깡패, 구역질, 빈대 같은 단어들을 보면서 한참 웃었다. 사람들이 자유라는 단어를 모른다면 어떨까? 어떻게 마음에서 이런 자유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림이 노인 위조드를 만난 건 참 다행이었다.

마법사 오블리비오가 가둬놓은 단어들, 그리고 그 숨겨진 단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위조드, 마법사를 아래에 두었다고 생각하고 마음껏 자신의 권력을 즐기는 왕. 여전히 무언가를 자신만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나보다. 단어가 갇혀 있다는 것을 이야기 속에서 풀어가려면 어려울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쉽게 단어들을 그림으로도 볼 수 있었다.

림은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문득, 림은 그것이 시간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그래서 변화를 확연히 눈치챌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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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해 보였다. 그런 단어를 모르면, 그 순간을 느끼기도 어려울 것 같다. 맞다. 겨우 단어지만 그것을 놓쳤을 때,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또 가장 신기한 건, 림과 푼이 단어를 풀어주기로 결심하고 궁으로 떠나는 모험을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큰 일을 하겠다고 결정한다기 보다, 단어들이 갇혀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가는지, 어떻게 풀어줄지 결심하는 것은 정말 순간이었다. 하지만 림과 푼이 궁으로 가기 전에 바로 위기를 느낀 마법사가 빠르게 위조드를 잡게 되고, 도롱뇽으로 변신시키는 나쁜 일이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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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말 놀라웠던 건, 단어들이 림과 푼을 도와서 마법사와 싸우는 과정이었다. 단어 ‘번개, 카멜레온, 자유, 가시, 특별’ 등의 단어가 말을 이해하고, 림과 푼을 위해 열쇠를 훔쳐내는 과정을 보면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눈을 크게 뜨게 되었다. 어떻게 마법사와 싸웠는지, 마법사에게 갇힌 또다른 ‘자유’와 수많은 단어들을 탈출시키게 되었는지 책 속에서 만나보면 좋겠다.

책 마지막에 다시 학교가 생기고, 도롱뇽인 위조드가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단어를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한참 웃었다. 단어가 세상 곳곳에 보이는 세상으로 변한 것도 그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번득이는 생각을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과 ‘말’을 찾기 위한 모험을 즐겁게 떠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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