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바꿔 주는 산신령 뽀글 ㅣ 책 읽는 교실 저학년 3
한유진 지음, 이수현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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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산신령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역시 도끼 이야기다. 금도끼, 은도끼가 나오는 옛날 이야기 말이다. 여기서도 그렇게 무엇이든 줄 수 있는 산신령이 나오는 걸까? 재미있는 표지에서 산신령님은 지팡이를 마이크처럼 붙잡고 노래를 하는 것 같다.


맨 처음 산신령님이 자신을 소개한다. 맞았다. 그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던 산신령이 맞다고 한다. 한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더니 이제 아예 오지 않고, 물건들을 버린다고, 그래서 할 일이 없어지고 말았다고 심심한 마음을 이야기한다. 과연 누가 산신령을 찾아갈까?


건우는 분홍색 줄넘기를 가지고 있다. 누나것을 물려 받아 사용하는데, 아이들이 건우의 분홍 줄넘기와 분홍 노트를 보고 놀리면 창피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씩씩거리며 집 앞 공원을 지날 때, 안개가 퍼져 따라가보니 연못 근처에 가게 된다. 천년나무라는 물속에서 천년을 살아 온 신기한 나무도 만나게 되고 말이다. 놀림당하는 게 실어서 줄넘기를 쓰레기통을 향해 던졌는데, 잘못해서 연못 속으로 풍덩 빠지고 말았다. 보글보글 거품이 나는 연못, 상상해봐도 딱 산신령이다.


맞다. 산신령이 나타났다. 건우가 의심할만도 했다. 산신령은 선글라스에 각종 액세서리를 잔뜩 달고 있었으니까. 사정을 들은 산신령은 건우의 부탁을 들어준다. 분홍색 줄넘기 말고, 나뭇잎 같은 색이면 좋겠다고 한 부탁 말이다. “바꿀래, 말래! 바꿀래, 말래!” 이게 주문이다. 그리고 정말 파란색 줄넘기를 전해준다. 




하지만 건우에게 넘어야 할 산은 몇 개나 더 있다. 역시 공주그림과 하트가 잔뜩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 그리고 자전거에는 꽃 그림이 잔뜩 있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산신령에게 가져간 건우는 과연 바꿀 수 있을까? 건우가 원한 건 “로봇 그림”이 있는 것. 산신령이 바꿔 준 건 새로운 인라인은 아니고, 공주그림만 직접 로봇그림으로 바꿔준거다. 그 장면을 보고 한참 웃었다. 산신령은 예전에 알고 있던 그런 뚝딱 바꾸고, 뚝딱 새로운 것을 주는 산신령이 아니라, 건우 엄마처럼 낡은 것을 고치고, 오래된 것을 바꾸는 걸로 계속 사용하나보다. 


건우와 친하게 지내는 민주가 아빠 이야기를 할 때 울컥 했다. 선장이었던 민주의 아빠는 민주가 일곱 살 때 돌아가셨다고, 민주는 아빠가 가지고 다니던 네잎클로버가 가지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건우와 함께 풀밭에서 뽑은 건 네잎클로버가 아니라 비슷한 괭이밥이었던 것. 그래서 총알같이 건우가 연못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는 산신령님, 어디 가신 걸까?


건우는 자기 자전거에 꽃무늬가 그려져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연못에 가려고 끌고가다 잘못해서 연못에 빠뜨리게 된다. 산신령님이 바꿔주겠다고 멋진 자전거들을 보여주지만, 이번에는 건우가 거절한다. 할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함께 꽃 그림을 그렸던 자전거. 건우는 할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친구들이 놀릴 줄 알았는데, 모인 친구들이 자기 자전거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데 웃음이 났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물건에 얽힌 기억은 재미있고, 소중하니까. 


산신령은 무얼 하고 있을까? 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까?

건우 때문에 이것 저것 뒤지다보니, 안쓰는 물건이 가득 쌓여 있는 연못 정리를 시작했다. 

“거저산 연못 창고 대방출! 바꾸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찾아오세요. 무엇이든 바꿔 드립니다. -산신령 뽀글


산신령을 만나면 나는 어떤 물건을 부탁하게 될까? 내 물건을 잘 못 챙기니까 분명히 연못을 만나면 빠뜨릴 게 뻔하다. 그럼 꼭, 원래 내 물건을 찾아달라고 해야지. 아니다. 어쩌면 더 멋진 핸드폰으로 바꿔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아, 진짜 산신령 뽀글님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산신령님. 제 소원을 꼭 들어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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