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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 3 - 소곤소곤 숲의 요괴 ㅣ 요괴 아파트 3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 얘기 들었어? 새로운 주택이 들어서는 소곤소곤 숲에서 자꾸만 으스스한 소리가 들린대. 돌아가, 돌아가.”

맨 처음 책을 열면서 만난 이 무서운 이야기와 그림에 깜짝 놀랐다. 헉, 무서운 동화책인가?
하지만 이야기는 무섭기보다 신기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준다. 가끔 일본의 귀신이나 요괴 관련 동화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동화와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는 걸 알게 된다.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드는 장면도 있어서일까?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요괴아파트의 입주민들 소개부터 시작되는데, 거인할배와 먹보 할매, 엄마 길쭉이와 아빠 머리커, 아들 삐딱이와 외눈이, 딸 마음이가 함께 하는 가족들이 주인공이다. 물론 이 가족들 말고도 재미있는 요괴들이 등장하는데, 갓파, 늑대요괴, 까마귀 요괴, 소곤소곤 숲의 요괴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전통 요괴들이 있으니 요괴들이 나라마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건 재미있기만 하다.
시청 공생과에서 근무하는 진정한씨와, 여신희씨, 그리고 머리커씨가 만나 ‘소곤소곤 숲’이라는 곳에 주택이 들어서야 하는데 “돌아가 돌아가, 나가 나가” 이런 속삭이는 소리가 난다고 민원이 들어온 것 때문에 이야기를 나눈다. ‘소곤소곤 숲’에 무언가 비밀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딱 들었다. 20년 쯤 전에 ‘해질 녘에 그 숲을 지나가면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가 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숲의 이름이 지어진 이유인가보다.
소곤소곤 숲에 요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자, 현장감독이 화를 내면서 말도 안된다고 했을 때, 그림이 재미있었다. 이 그림과 함께 날아온 통나무가 현장감독의 엉덩이를 퍽 때렸다고 써 있었으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 “덜 떨어진 건 바로 너야, 이 바보야!”라는 말도 같이 들려왔다.
통나무에 숨어있던 요괴는 머리커의 지팡이로 옮겨갔지만 다들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지팡이를 들고 나간 삐딱이 덕분에 요괴는 고생을 하게 된다. 흔들흔들 거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오 여기저기 푹푹 찔러대기까지 하니, 지팡이 속 요괴는 괴롭기만 했다. 결국 가족들이 이야기하다 지팡이 속에 요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요괴는 다른 곳으로 나가버린 것. 지팡이에서 나와 풀숲에 숨어 있던 요괴는 돌로 된 분홍 사자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머리커씨의 아들인 외눈이와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매아리’이고, 여우 정령이라고 알려준다.
매아리라는 정령은 어떤 정령일까? 여우 정령이라는 것도 신기했다.
“여우 정령이 되는 건 그렇게 주술을 부리거나 둔갑하는 여우가 아니야. 인간이 사는 마을과 가까운 산이나 들에 둥지를 틀고, 쥐나 죽은 닭을 먹으며 평범하게 살던 여우들이 한 곳에서 많이 죽으면 그 영혼들이 모여 자연스레 여우 정령이 되는 거야. 아까도 말했지? 소곤소곤 숲은 원래 사냥터였고, 거기서 많은 여우가 죽었다고 말이야. 그 여우들의 영혼이 한데 모여서 내가 된 거야.”
커다란 사자의 입 안에 있던 매아리는 정말 작은, 크게 말썽을 부리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아이가 아니었다. 매아리의 비밀을 알게 된 외눈이는 도와주려고 했지만, 동생인 삐딱이가 외눈이를 발견하면 가만둘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이야기하지 못한다. 오빠인 외눈이가 비밀을 말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된 동생 마음이.

하지만 요괴들의 축제 덕분에 작은 요괴 매아리는 돌 사자의 몸을 움직여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고 한참 웃었다. 결국 들킨 매아리와 매아리가 어떤 요괴인지 함께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요괴 가족인 머리커씨 가족의 재미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말이다.
과연, 가족들에게 들킨 소곤소곤 숲의 요괴 매아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매아리에게 소곤소곤 숲보다 더 좋은 집이 구해졌을까? 나도 이런 요괴가족을 만나면 어떤 방법으로 함께 하면 좋을까? 재미있는 생각들이 휙휙 오갔다. 매아리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매아리에게 정말 즐거운 곳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