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시처럼 소중한 건 무얼까?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내 몸의 무언가는 무엇일까?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에 걸려서 한참 머무르게 된다.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이야기에도 한참 눈이 머물렀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생각에 고슴도치는 무섭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모든 것이 사라지거나 바뀔 수 있다는 것도. 그때 밖에서 무언가 쾅 하는 큰 소리가 났고, 고슴도치는 그게 코끼리일 거라고 생각했다. ‘내일도 모레도 나무에서 떨어지겠지’라고.
비록 고슴도치는 코끼리가 다시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가망 없는 희망을 희망했지만 그래도 다시 만족스러워졌다.
고슴도치는 탁자에 앉아 바뀌지 않을 한 가지를 더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코끼리를 생각하는 것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고, 고슴도치는 코끼리처럼 바뀌지 않을 한 가지를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는 말이 한참 마음에 남았다. 나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 가족, 나의 미래, 나의 믿음 이런 것들을 떠올려도 정말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자신있게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고슴도치가 자신의 가시를 모두 자른 모습이 나온다. 짧게 자른 가시 그루터기만이 남도록 말이다. 그런데 거울을 보니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모두 비웃을 것 같았다. 다시 자랄지도 궁금해했고 말이다. 다른 동물들이 찾아오자 고슴도치는 여기 없다고 하면서 그럼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슴도치예요.” 이렇게 대답한다. 찾아온 동물들은 “아”라고 말하고 가던 길을 가고, 겨우내 다시 가시를 기른 고슴도치가 쪽지를 집 문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