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게 늘 맞고 있는 요아르의 아슬아슬한 생존,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완전히 펼쳐내기 어려워하는 화가, 지하실 방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내성적인 테드. 처음에는 이렇게 3명의 친구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한참 지나 같이 하게 된 여자친구 알리.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주는 친구들.
갑자기 선명해진 우리의 기억은
살피고
곱씹는다
내뱉어지지 않은 다정한 말을
약속해 놓고 가지 않은 산책을.
테드가 죽어가는 화가와 마지막 시기를 보낼 때 읽은 시이다. 화가가 모든 재산을 정리해서 자기가 어렸을 때 그렸던 그 그림, ‘바다의 초상’이라는 작품을 경매에서 사기를 원했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테드가 학교에서 아이로 인해 다쳐서 그만두고 화가와 함께 몇 년을 보냈고, 화가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그리고 화가의 소원대로 경매에서 엄청 비싸진 화가의 그림을 사고, 화가의 소원대로 골목에서 마주친, 그림에 대해 이야기 나눈 특이하고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그 여자아이 루이사에게 주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비싼 작품을 친구의 유언대로 루이사에게 주는 테드를 보면서도 한참 생각이 멈추었고, 그 그림을 자기는 받지 못하겠다고 그렇게 그 그림을 좋아했던 루이사의 대답도 낯설었다. 하여튼, 그림을 주고 떠나려고 하는 테드를 따라가 같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테드를 통해 4명의 친구들이 보낸 그 시절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없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4명의 친구들이 각자 자기가 겪는 어려움들과 함께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참 오랫동안 마음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