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 부실 급식, 월경 빈곤, 에너지 빈곤, 학교 폭력, 환경 오염을 이야기할 때 사실 실제 사례가 있지 않으면 그냥 꼭 지켜야 하는 것,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줘야 하는 것이라고 형식적으로 이야기할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고라니가 계속 죽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움을 달라고 환경 단체와 생태 연구원, 고라니 찻길 사고를 연구하는 박사님께 메일을 보냈을 때, 다같이 도와주겠다고 선뜻 아이들 손을 잡아 주었다. 그건 전문가만 하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누군가 마음을 열고 이 일에 찬성하고, 움직이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함께 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때문일 것 같다. 결국 아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필요한 예산을 모으고, 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까지 찾아간다. 참 연대라는 이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생각엔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우리 사회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단다. 지금 우리가 고라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서 ‘연대’하고 있어.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도와주실 거야.”
“연대? 그게 뭔데요?”
그때 누군가가 물었어요. 모아도 연대란 말은 처음 들어서 고개를 갸웃했지요.
“쉽게 말해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서로 돕는 거야. 예를 들어볼까?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막혔다고 생각해 보자. 만약 선생님이 혼자 눈을 치우면 엄청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릴 거야. 그런데 너희가 함께 도와준다면 금세 치울 수 있을 거야. 꼭 물건이나 힘을 나누지 않아도 친구의 고민에 공감하면서 위로해 주는 것도 연대의 한 모습이란다.”